윤덕여, "좋은 선수들과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17 08: 56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가장 경쟁력 있었던 부분은 호주, 일본전에서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순위 결정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필리핀을 상대로 전반 34분 장슬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추가시간 이민아의 추가골로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했다. 계속 몰아친 한국은 후반 11분 임선주, 후반 20분과 39분 조소현의 멀티골에 힘입어 5-0로 대승을 거두며 아시안컵 최종 순위 5위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에 성공했다.

앞서 B조에서 한국은 승점 5점(1승 2무)로 호주, 일본과 동률을 이뤘지만, 조 최하위 베트남을 제외한 세 팀 간 다득점에서 밀려 3위에 그쳤다. 아쉬움과 실망을 뒤로 하고 나선 필리핀전에서 대승을 거둔 윤덕여호는 최종 목표인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윤덕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월드컵에 진출하게 돼서 무엇보다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힘든 일이 많았다. 그 모든 것을 극복해준 선수들 덕분에 감독으로서 이런 좋은 자리에 있게 됐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진출을 목표로 했다. 윤덕여 감독은 "4강에 갔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늘도 보았듯이 우리 선수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윤덕여 감독은 "월드컵에 2회 연속 진출한 귀중한 경기다. 오늘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보완하겠다. 더 큰 월드컵 무대에서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B조 조별리그 예선에서 한국은, 호주와 일본에 밀리지 않으며 선전했다. 윤덕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가장 경쟁력 있었던 부분은 호주, 일본전에서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4경기에서 무실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팀과 맞서 물러서지 않고 할 수 있다는 힘을 얻었다. 아쉬운 부분은 2차전 일본전에서 득점하지 못한 부분이다.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우리보다 좋은 전력팀과의 경기에서 보다 조직적인 경기를 해야만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슬기는 작년 북한전에 이어 필리핀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 여자 축구의 월드컵을 이끌었다. 윤덕여 감독은 "장슬기가 지난해 북한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그는 재능이 많아, 공격, 수비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내는, 감독으로서는 정말 좋은 선수다. 팀이 어려울 때 해주는 선수다. 오늘도 힘든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어주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월드컵 진출로 한국 여자 축구는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윤덕여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가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제일 어린 선수부터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까지 한마음이 돼서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 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했다는 것이 영광이고 행복하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윤덕여 감독은 "아시아 여자축구는 높은 수준에 있다. 많은 준비를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다른 아시아 팀들도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아에서 다시한번 우승팀이 나왔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팀들과의 경쟁에서 쉽진 않지만 충분한 가능성은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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