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저씨' 송새벽♥나라, 응원 받는 이유.."망가져도 괜찮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4.17 13: 06

 ‘나의 아저씨’의 송새벽, 권나라 커플이 응원을 얻고 있다. “망가져도 괜찮다”는 이들 남녀가 구겨진 인생을 함께 펴나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에서 “정점에서 만나서, 사이좋게 손잡고 내려온 사이”인 두 남녀 기훈(송새벽)과 유라(권나라). 과거 반짝반짝 빛났던 촉망받는 영화감독과 신인배우로 만났다. 그러나 기훈은 20년간 죽어라 버리지 못한 감독의 꿈을 포기하고 형 상훈(박호산)과 함께 청소방을 시작했고, 유라는 아직도 “오디션장만 가면 죽을 것 같은” 괴로움을 안고 사는 배우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빌라 청소를 하는 기훈을 본 이후부터 유라는 무슨 이유인지 그의 곁을 맴돌았다. 그리고 “빛나던 천재의 몰락의 순간을 함께 하는 기분이랄까”라며 너무나도 해맑게 기훈의 속을 긁었다. 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도 해보고, 그래서 너랑 나랑 어쩌자며 소리도 질러봤지만, 유라는 청소방과 형제의 아지트인 정희네에 자꾸만 찾아왔다.

결국 “기훈이 어디가 좋냐”라는 질문을 들은 유라는 “망가진 게 좋아요. 사랑해요”라는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기훈이 망해서 좋았지만, 나중에는 망했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다”고. 평생 망가질까 두려워하며 살았는데, 망가져도 괜찮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괜찮은 줄만 알았던 유라는 또다시 얼어버려 오디션을 망치고 결국 울분을 터뜨렸다. “어쩜 그렇게 구김살이 없냐는 소리만 들었는데, 누구 때문에 구겨졌다”고. 10년 전 기훈의 무서운 연기지도로 영화에서 하차한 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유라는 “나 원래대로 펼쳐놔요. 다시 깨끗하게 펼쳐놔요. 활짝. 성심성의껏 최대한 잘 펴놔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사실 기훈 역시 유라 때문에 영화가 엎어지고 난 뒤 제작자에게 손해를 끼친 감독으로 찍혀 다시는 메가폰을 잡지 못했다. 그런 유라가 속을 긁어대니, 그녀만 보면 툴툴거리고 화를 내며 내쫓기 바빴다. 그러나 유라의 진심이 담긴 눈물은 기훈을 움직였다. 그래서 그는 결심한 듯 유라를 찾아갔다. 그리고 말했다. “미안해. 내가 잘해줄게. 니가 괜찮아질 때까지”라고.
기훈은 “한번 안아주고 가면 안되냐”는 유라를 한참 머뭇거리다 잠깐 안아주고는 도망치듯 달려나갈 정도로 감정 표현에 서툰 남자다. 해맑게 방실방실 웃는 유라는 사실 밑바닥까지 상처가 있는 여자다. 그리고 이들은 조금씩 10년간 쌓아왔던 감정을 꺼내놓고 있다. 현재는 망가졌을지 몰라도 자신만의 화법과 방법으로 구겨진 인생을 펴나가는 두 남녀가 어떻게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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