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악몽의 시나리오, 김주찬이 해피엔딩으로 각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4.17 22: 50

모두를 살린 끝내기타였다. 
KIA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KIA는 4연패에서 탈출했고 LG는 5연승을 마감했다. 
KIA는 이날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4점을 뽑았지만 응집력이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선발 팻딘이 6회까지 3실점(2자책)으로 막지 못했다면 승기를 건네줄 수 있었다.  타선은 5회 이후는 상대의 계투에 막혀 추가점을 좀처럼 뽑지 못했다. 

결국 9회 고비가 왔다. 소방수 김세현이 안익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게다가 김현수 병살성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놓치며 무사 1,2루 위기를 불렀다. 김세현은 침착하게 박용택은 중견수 뜬공, 김용의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한 점차를 지키는 듯 했지만 정주현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동점타를 맞았다. 
지난 주 4연패 악몽의 시나리오가 다시 재현되는 듯 했다. 득점 빈곤증에 불펜이 또 다시 무너졌다. 김세현은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했다. 게다가 2루수 안치홍의 치명적인 실책까지 나왔다. 만일 승기를 내주었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릴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9회말 캡틴 김주찬이 시나리오를 다시 고쳤다. 버나디나의 빗맞은 타구를 상대 포수가 잡지 못해 살아났다. 안치홍이 9회의 실책을 만회하는 좌익수 옆 2루타를 날렸다. 최형우는 자동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치 김주찬을 위한 시나리오였다.  
이날 첫 타석에서 21타석만에 안타를 터트렸고 전타석까지 3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주찬은 주역을 놓치않았다. 볼카운트가 몰렸으나 3유간을 빠지는 강력한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끝냈다. 5경기만에 4안타와 끝내기 적시타까지 터트린 것이다. 
김주찬의 한 방은 여러 사람을 살렸다. 일단 4연패를 탈출해 김기태 감독을 살렸다. 2연속 불론세이브를 했던 소방수 김세현도 위로했다. 안치홍은 스스로 2루타로 징검다리를 놓았고 김주찬의 끝내기타로 명예회복을 완성했다. 9회초 악몽의 시나리오를 해피엔딩으로 바꾸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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