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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4홈런 14타점' 이대호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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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고민은 이제 말끔히 사라졌다. 기다림 끝에 이대호(롯데)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몰아치기를 확인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초반 고민은 터지지 않는 타선이었다. 타선에 자리잡은 선수들의 이름값은 화려했지만 이름값에 못 미치는 활약상이 조원우 롯데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고민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더 이상 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어졌다. 

손아섭은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었고 채태인과 이병규, 두 명의 이적생들도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남은 인물은 이제 이대호였다. 

일단 이대호는 지난 17일 경기에서 시즌 첫 멀티 홈런에 5타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3안타 3타점으로 잠에서 깨어나는 듯 했고, 그동안 부진으로 웅크려 있던 어깨를 쭉 펴고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18일, 2경기 반짝 활약이 아니었음을 알렸다. 모두가 알던 이대호로 돌아왔음을 다시 한 번 만 천하에 공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3-6으로 뒤지던 8회말 2사 1,2루에서 동점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하이라이트는 연장 12회말. 12회초 1점을 내주면서 6-7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 하지만 이대호는 1사 1,2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6점 차 대역전극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대호의 최근 기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삼성전 2경기 동안 4홈런을 몰아친 것을 시작으로 최근 3경기에서 타율 7할6푼9리(13타수 10안타) 4홈런 14타점을 쓸어담았다. 기다렸던 장타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타격감과 타점 페이스 모두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3경기 이전 이대호의 타율 2할4푼1리로 규정타석 타자들 가운데 54위였고, 1홈런으로 공동 51위, 5타점으로 공동 64위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화끈한 몰아치기로 타율은 3할3푼8리까지 끌어올리며 16위까지 올라섰고 5홈런으로 홈런 순위도 공동 8위에 당도했다. 타점도 어느덧 19타점으로 공동 6위에 자리 잡았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18에서 0.984까지 상승했다. 

이대호는 과거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몰아치기 부문에서 1인자로 군림했다. 그만큼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타격감을 과시하곤 했다. 그동안 조원우 감독은 "4번 타자로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다. 커리어가 있기에 한 번 감을 잡으면 올라올 것이다"는 말로 이대호에 무한 신뢰를 보냈다. 결국 이대호는 이런 신뢰에 보답을 하면서 몰아치기로 자신의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더 이상 시즌 극초반 부진했고 타선의 구멍과도 같았던 이대호의 모습은 없다. 이대호는 긴 기다림 끝에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왔고 다시 롯데 타선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며 반격 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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