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정수민의 쾌투…NC, 투수진 새 판 짠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19 13: 35

기나 긴 연패의 사슬을 끊고 연승을 거두며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아직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민호(25)와 정수민(28)이 각각 불펜과 선발에서 역투를 펼치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NC는 지난 17일 고척 넥센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이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었던 9연패를 끊어냈다. 연패를 끊어내고 이튿날인 18일에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 신승을 거두며 연패 이후 2연승을 달리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일단 타선은 본궤도에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듯 하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투수진에서 최소 실점으로 버텨내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했는데, 연패 기간 동안 NC는 믿어 의심치 않았던 마운드의 필승조들이 집단 난조에 빠졌다. 연패 수순은 당연했다. 9경기 평균자책점 5.87(7⅔이닝 5자책점)을 기록한 김진성이 지난 13일, 10경기 평균자책점 12.15(6⅔이닝 9자책점)의 원종현이 지난 15일 각각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마무리 임창민도 담 증세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NC 불펜 야구의 중심축이 됐던 3명의 선수가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충격이었다. 

유원상과 배재환이라는 대체 자원이 1군에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유원상과 배재환 모두 부상으로 인해 최근 실전 공백이 있었다. 이들 만으로 필승조 3인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버텨가는 건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임창민과 자리를 맞바꾼 이민호가 힘을 비축하고 1군으로 돌아왔다. "일단 마무리로 활용할 것이다"고 김경문 감독이 천명한 것처럼 이민호는 복귀하자마자 2경기에서 확실한 클로저 역할을 해냈다. 
이민호는 17일 고척 넥센전 2-2 동점이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2⅔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내며 3-2 연장 승리를 이끌었다. 1군 복귀전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28개를 던진 뒤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18일에도 ⅔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2연승의 과정에서 확실하게 뒷문을 막아낸 셈.
이민호가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면 정수민은 선발진에서 희망을 노래했다. 정수민은 18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정수민은 올해 예비 선발 후보로 꼽히긴 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지 못했고 올 시즌 1군 마운드는 불펜으로 밟았다. 
그러나 선발로 낙점받았던 최금강이 5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는 투구를 연속해서 보여주면서 실망감을 안겼고 최금강의 자리에 정수민이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던 12일 KT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앞으로도 정수민은 최금강의 자리를 대신해 선발진에 자리잡을 예정
이민호와 정수민이 숨을 헐떡이던 투수진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NC는 투수진 전체가 새 판이 짜여질 전망이다. 필승조 3인방의 이탈로 차순위 필승조 격이었던 이민호가 이제는 필승조의 핵심이자 마무리 역할을 맡아야 한다. 우완 유원상과 배재환, 좌완 강윤구와 노성호가 접전 혹은 승리 상황에서 빈번하게 투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금강까지 합류해 불펜진의 면면을 새롭게 만들었다.
정수민은 선발진에 합류해 당분간 역할을 소화할 전망. 팔꿈치 통증으로 차분하게 재활 등판을 거치고 있는 장현식이 5월 쯤이면 돌아올 예정이다. 그 때까지 정수민과 구창모, 이재학 등이 토종 선발진을 구축하며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 원투펀치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 정수민이 지난 18일 보여준 역투로 인해 선발진에도 숨통이 트였다. 
다시금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NC다. 그 중심에는 이민호와 정수민 등 투수진의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했다. 상승무드도 좋지만 일단 타선이 올라올 때까지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이민호와 정수민 중심으로 새롭게 판을 짠 투수진이 팀을 얼마나 지탱해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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