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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징계 임박’ 사인 훔치기, 징계 수위는 어느 정도?

[OSEN=김태우 기자]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친 LG가 징계를 앞두고 있다. 전례가 마땅치 않아 징계 수위를 놓고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O는 최근 불거진 LG의 사인 훔치기와 관련된 상벌위원회를 20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LG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상대 포수의 사인 분석을 프린트해 덕아웃 바깥에 붙여둔 것이 현장 취재진에 적발돼 논란을 자초했다. 이 프린트에는 포수의 사인별로 투구 코스와 구종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LG는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팬들에게도 평생 갈 만한 상처를 남겼다. 선수들은 앞으로 정상적인 플레이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LG는 대표이사 명의로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본 건으로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음을 통감한다”고 19일 공식 사과했다. 징계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게 LG의 자세다.


이제 공은 KBO 상벌위원회로 넘어왔다. 상벌위원들이 고민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사실 사인 훔치기는 KBO 리그에서 암암리에 있었던 일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지금도 많은 팀들이 상대의 사인을 훔치기 위해 노력한다. 사인 하나를 훔치면 훨씬 나은 경기 결과를 만들 수 있어서다. 그만큼 그 사인을 노출하지 않거나 혹은 상대를 기만하는 노력도 치열하다.

그런데 엄연한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는 만큼 대놓고 “우리가 사인을 훔쳤다”는 팀은 없었다. 몇몇 논란이 있을 때마다 “오해일 뿐”이라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은 아예 그 현장이 적발됐다. KBO 리그 역사상 사인 훔치기의 흔적이 가장 생생하게 남았다. 징계는 불가피하다. 그 정도가 관심이다.

KBO가 추구하는 클린베이스볼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다. 중징계를 요구하는 여론과는 별개로 KBO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을 보면 몇몇 항목이 있다. 그 중 경기 중 외부로부터 전자기기나 페이퍼 등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카메라 등으로 상대 배터리의 사인 촬영을 금지한다고도 되어 있다. 적발시 당사자는 즉시 퇴장이다.

LG는 “경기 전 덕아웃 바깥에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의심의 눈초리는 있다. “경기 전에는 미팅을 통해 숙지한다. 경기 중 바뀐 것을 확인하고 급히 공지하다보니 그런 식의 전달이 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다. 어쨌든 일단 엄중 경고가 포함된 구단 차원의 벌금은 확실시된다는 게 대체적인 야구계 분위기다. 관심은 그 이상의 징계가 나오느냐다. 그런데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시선도 있다.

LG가 이 정보를 베이스러닝에 활용했다는 심증은 있다. 그러나 어떤 선수가 어떤 상황에서 이득을 봤는지에 대한 물증은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선수단에 직접적인 제재가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게 타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현장 책임자인 감독 혹은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지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사인 훔치기 논란이 심심찮게 나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고민이 있었다. 지난해 9월 뉴욕 양키스는 “보스턴이 카메라와 애플 워치를 통해 양키스 배터리의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공식 제소했다. MLB 사무국은 보스턴에 비공개의 거액 벌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벌금은 사인 훔치기가 아닌, 덕아웃 전자기기 사용 금지 조항 위반에 대한 징계였다. KBO 상벌위원회는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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