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하게 싸운 한화, 두산에는 아직 '역부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20 06: 39

대등하게 싸웠다. 그래도 두산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지난주 5승1패로 최고의 한 주를 보낸 뒤 서울로 올라왔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두산을 맞아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나머지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결과는 1승2패 루징시리즈. 
그래도 4-5, 2-5 패배로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과거처럼 맥없이 무너지진 않았지만, 한 끗 차이로 넘지 못했다. 공수주 세밀함에서 두산에 뒤졌다. 기세 좋은 한화였지만 강팀을 단숨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다. 

공격은 승부처 응집력에서 차이가 났다. 18일 경기에선 한화가 8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용규의 번트 파울 플라이와 주루 미스로 득점을 빼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7회 3안타 2볼넷을 묶어 한 번에 3득점하면서 역전했다. 
19일 경기에서도 한화가 8회 무사 1·3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 없이 물러나지만 두산은 달랐다. 7회 1사 후 볼넷을 3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추가 2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부처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능력은 두산이 우위였다. 
주루에서도 차이가 났다. 한화는 3연전에 도루 실패 4개에 주루사 3개가 있었다. 도루 성공은 2개뿐이었다. 특히 18일 8회 양성우의 좌전 안타에 2루 주자 최재훈이 홈에서 완벽한 타이밍에 아웃돼 동점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3연전 첫 날 최주환의 주루사가 유일한 미스. 오히려 18일 경기 7회 2사 1·2루에서 오재원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공이 옆으로 튄 사이를 놓치지 않고 2루 주자 오재일이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점을 냈다. 
수비에서도 3연전 동안 한화가 공식 기록된 실책은 1개였지만 내야가 불안했다. 18일 경기에서는 5회 1사 1·3루에서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2루 토스 과정에서 하주석-정근우 키스톤콤비의 호흡이 맞지 않아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동점이 됐다. 이에 앞서 2루수 정근우의 홈 송구 실책도 있었다. 
두산은 리그 최소 실책 팀답게 실책이 없었다. 기록되지 않은 부분에서도 돋보였다. 18일 경기 무사 1·2루, 이용규의 번트플라이 때 비어있는 2루를 향해 내·외야 6명의 선수들이 일사분란하게 모여 더블아웃을 잡아냈다. 19일 경기에도 1회 1사 1·3루, 제라드 호잉의 1루 땅볼 때 1루수 김민혁이 빠른 판단으로 3루에 송구했고, 허경민에게 볼을 받은 포수 양의지가 2루를 체크하면서 정근우를 런다운 아웃시켜 진루를 억제했다.  
비록 1승2패로 패했지만 한화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으로 마지막까지 두산과 힘겨루기를 했다. 이전처럼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찬스나 고비에서의 세밀한 차이가 승패로 직결됐지만, 1위팀을 끈질기게 잘 물고 늘어졌다. 적어도 다음 승부를 기대케 한 두산과 3연전, 한화로선 몸에 좋은 쓴 약으로 삼아야 한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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