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삼성 김호재, 낯설지만 기억해야 할 선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4.21 08: 11

김호재. 야구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14년 삼성의 육성 선수로 입단한 내야수다. 전력 분석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김정혁 프로를 연상케 할 만큼 땀의 진실을 아는 선수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무명의 선수지만 주목해볼만 한 기대주. 삼성 퓨처스팀의 리드오프로 활약중인 그는 19일 현재 타율 4할4푼7리(38타수 17안타) 1홈런 8타점 10득점 3도루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중이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만큼 쓰임새가 다양하다. 김호재가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안정감이 느껴진다. 병역 의무를 마쳐 이제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일 오전 LG와의 퓨처스 경기가 열리기 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호재는 "이만큼 하리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깜짝 놀랄 정도"라고 씩 웃었다. 수도방위사령부에서 현역 사병으로 복무했던 그는 일과 후 개인 훈련을 소화하면서 예비역 돌풍의 주역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7월 전역 후 재활군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던 그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복귀 직후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계속 하다 보니 익숙해졌다. 군 복무하면서 인내가 무엇인지 배운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김호재의 설명. 
김호재는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전천후 내야수. 올해 들어 타격에 눈을 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타격 능력이 향상됐다. 그는 "요즘 공이 너무 잘 보인다. 어떤 공이든 다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퓨처스팀 리드오프로 활약중인 그는 "고교 시절부터 줄곧 1번 타자로 뛰었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닌데 체형이 이래서 그런지 1번만 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복귀 첫해 퓨처스팀 주전 선수가 되는 게 목표였던 김호재는 1군 승격에 대한 열망은 잠시 접어두고 기량을 갈고 닦는 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퓨처스팀 주전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는 이미 달성했는데 1군 진입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그저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만족한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도 너무나 많으니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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