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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깜작 등장한 파이어볼러, '김진욱 미스터리'

[OSEN=대전, 이상학 기자] 151km!

지난 20일 대전 넥센-한화전. 한화가 1-6으로 뒤진 9회초 신인 투수 김진욱(18)이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 1군 데뷔전. 첫 타자로 외인 거포 마이클 초이스를 상대한 김진욱은 초구부터 147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도 바깥쪽 직구로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었지만 전광판에는 시속 151km가 찍혔다. 관중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한 이글스파크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김진욱은 3구째 슬라이더로 초이스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장영석도 3연속 직구로 승부하며 다시 한 번 3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김민성을 상대로도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5구째 결정구로 122km 느린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 잡았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총 투구수 11개로 스트라이크 8개, 볼 3개였다. 전광판에는 151km가 두 번 찍혔지만, 한화 전력분석팀 스피드건에는 최고 147km로 측정됐다. 

김진욱은 이날 처음 1군에 등록됐다. 그 이유는 구속 상승이었다. 지난 17일 2군 KT전에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그 내용이 놀라웠다. 직구 구속이 최고 150km, 평균 145km를 찍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김진욱의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반. 유신고 시절에도 최고 146km를 던진 적이 있지만 대부분 140km대 초반에 형성됐다. 강속구 상징인 150km 이상 직구는 없었다. 

한화가 2차 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김진욱을 뽑을 때도 스카우트팀에선 '슬라이더가 날카로운 조용준 스타일의 투수'로 평가했다. 176cm 79kg 작고 호리호리한 체구. 파이어볼러와 거리가 있었다. 고졸 신인임에도 1군 캠프에 합류한 것도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와 손목 스냅 등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2월말 2군 캠프로 이동한 김진욱은 2개월 만에 1군에 합류, 프로 데뷔전에서 강속구 투수로 위용을 뽐냈다. 한용덕 감독은 "체격이 크지 않은데 150km까지 던졌다고 한다. 캠프에 데려갈 때도 공이 좋아 체크하기 위함이었다"며 "150km를 던지고 나서 143km를 던지는 등 아직은 완성형이 아니다. 와인드업과 세트 포지션에도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가능성이 있어 보여 1군에 올렸다. 1군에서 경험치를 쌓으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김진욱 콜업 이유를 밝혔다. 

2군에서 김진욱은 5경기에 나와 7이닝을 던지며 삼진 10개를 잡았다. 김진욱을 지도한 정민태 2군 투수코치는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을 오버스로로 바꾸며 공에 스피드와 힘이 붙었다. 직구 제구도 좋다"며 "커브에 장점을 가진 선수다. 커브의 위력과 제구는 1군에서도 통할 수준이다. 자신감이 붙은 상태인 만큼 1군 경험을 쌓는다면 더 성장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송진우 1군 투수코치도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이제 1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어떤 평가를 하기 그렇지만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잡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신기할 만큼 구속이 확 붙었다. 한화에 보기 드문 파이어볼러라는 점에서 김진욱의 구속 상승은 기분 좋은 미스터리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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