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예슬 지방종 집도의, "수술 당일에 잘못 시인..정말 죄송"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4.22 07: 40

배우 한예슬이 지방종 제거수술을 받았다가 의료사고를 당했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수술 집도의가 직접 입을 열었다.
한예슬의 의료사고는 한예슬이 직접 SNS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수술한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는 글을 게재해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지방종 제거수술 부위에 트러블이 난 것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서 수술봉합 부위는 누가 봐도 심각한 상태. 그리고 이날 의학박사 홍혜걸도 해당 수술이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홍혜걸은 지난 20일 온라인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생방송으로 ‘한예슬 의료사고 긴급점검’을 진행했고 그는 “지방종은 보통 그 아래에 일자로 절개를 하고 지방을 긁어내고 꿰매주면 된다. 굉장히 간단하게 치료가 된다. 1~2주면 실밥도 뽑고 말끔하게 치료가 되는 게 정상이다. 국소마취로 30분, 2시간 이하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런 트러블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배우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심각한 흉터가 생길 것이다”고 했다.
이후 홍혜걸의 방송에 집도의인 강남 차병원 외과 이지현 교수가 직접 출연, 해당 의료 사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 다음은 홍혜걸과 한예슬 수술 집도의의 일문일답
- 어제 저희 기사 중 몇 가지 팩트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늘 긴급하게 직접 수술 집도한 강남 차병원 외과 이지현 교수님 모시고 어떤 경위에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도록 하겠다. 지금 아주 마음이 무거우시겠다. 오늘 있는 그대로 팩트 위주로 소상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선생님은 성형외과가 아니고 외과의사이고 유방암을 오랫동안 수술해 온 분으로 알려져 있고, 올해 정년퇴임하셨다. 상당히 임상경험이 풍부하신데 일단 가장 궁금한 건 한예슬씨가 강남에 많은 성형외과 많은데 왜 선생님 찾았는지다.
▶ 구체적으로는 확실한 건 모르는데 강남 차움에서 저를 소개해서 왔던 것 같다. 
- 지방종도 많이 (수술)하나 외과에서? 
▶ 많이 한다. 
- 어떻게 처음 한예슬 씨와 만났나?
▶ 수술을 4월 2일에 했는데, 일주일 전에 찾아왔다. 그때 수술부위에 상처 나는 문제가 있고 배우이고 해서, 일단 우리한테보다는 상처가 적게 나는 성형외과에 먼저 문의해보고 오라고 했다. 그랬다가 두 번째에 다시 수술하러 오신 거다. 오셔서 수술 받겠다고 얘기하길래, 상처가 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옷에 가릴 수 있는 부분을 통해 종양이랑 조금 거리가 먼 곳을 (절개하는 방식을) 통해 (수술을) 한 번 해보겠다고 얘기했다. 
- 처음 왔을 때 크기는?
▶ 제가 처음 봤을 때는 5~8cm로 밖으로 튀어나왔다. 프라이버시로 수술 부위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다.(지방종은 사진 속 동그란 원 주위에 있었다). 지방종은 원래 바로 위에 절개를 넣으면 제거가 쉽다. 하지만 환자가 배우고 상처를 가리기 위해 아래쪽으로 파고 떼어내려고 했다.
- 길게 절개한 이유는?
▶ 바깥에서 눈에 띄니까. 그래서 길게 절개했다. 절개해서 밑으로 들어갔다.
-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나?
 
▶ 조수가 밑에서 땡겨주면 제가 박리를 한다. 전기칼로 해나가는데  박리를 해나가다 피부를 안에서 뚫은 거다. 피부를 박리해서 들어가면 피부 선을 타고 박리해 들어가야 하는데 들고 하다보니 그 위를 친 거다. 
- 피부를 뚫으며 잡아당기다 보니 결손이 생겼다는 얘기인가? 들어내고 피부를 덮어줘야 하는데 들어내다가 피부를 뚫었다? 
▶ 그래서 지방을 제거하고 붙어 있는 피부를 다시 떼서 붙여줬다.
- 그러면 저희가 방송을 잘못한거다. 자가나 사체조직에서 피부이식 한 거는 아닌 건가? 
▶ 그건 아니다. 본인의 피부 중에 남아있던 걸 떼서 붙여준거다.
- 사진은 언제 찍은 것인가?
▶ 퇴원하는 날 자기가 찍어달래서 찍어준거다. 4월 3일. 수술 바로 다음날이다.
- 처음부터 실수를 바로 시인했나?
▶ 그렇다. 수술 끝나자마자 보호자가 있어서 제가 수술하다가 피부를 손상시켰다, 떨어진 피부를 다시 봉합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처가 날 수 있다고, 실수했다고 수술 하는날 얘기했다. 그 다음 날 올라가 한예슬씨한테 사진 찍어주고 우리가 수술하며 피부결손 손상을 입혔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 최근 사진이 아니고 이 사진은 4월 3일 바로 (수술)하루 지난 사진인 건가? 여기는 피부 이식한게 아니고 원래 본인 피부 떨어져 있던 지방 조직에 붙어 있던 걸 꿰매준 건가?
▶ 그렇다. 퇴원은 그 다음날 했다. 밑에 있는 실은 제거했고 동그란 부분들이 벌어져 있다. 아직 안 꿰매져 있다. 목요일날 화상피부전문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한다.
- 앞으로는 어떻게?
▶ 한예슬씨 모시고 (화상병원에) 갈 거고, 들은 얘기로는 그 곳에서 (벌어진 부위)를 좁힌다고 하더라. 치료를 하면 (동그란 부분이) 좁혀지고 그 주위에 작게만 선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7일부터 2주내 이런 작업 할 수 있다고 한다. 
- 그래도 흉터는 남을 것 아닌가?
▶ 좀 남겠죠. 남는 걸 레이저로 치료하거나 상처를 작게 하는 시술을 같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 선생님 임상경험도 많은데 왜 보비로 뚫었을까? 
▶ (지방종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피부와 염부 조직를 박리하는데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 
- 그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잖나?
▶ 아니다. 제가 판단을 좀 잘못했다.
- 배우니까 치료를 받아도 상처가 남는 것은 치명적이다.
▶ 그런 면에서는 제가 할 말이 없다. 한예슬씨한테 손상을 준 거는, 지난번에도 여러번 사과했지만 지금도 제 마음이 편치 않다. 
- 지금은 한예슬과 교류가 있나?
▶ 목요일까지는 제가 드레싱 해줬는데 이후부터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이번 불행한 사건에 대해서 선생님 고의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가 볼때 과실은 있어보인다.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나?
▶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는 배우에게 이런 손상 드린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한예슬씨 당사자에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 
한편 보상에 대해 차병원 측은 "발생 직후 병원에서는 환자 측에 상처가 치료된 뒤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보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한예슬 SNS, ‘비온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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