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타이' 최강희, 미안하고 고마운 최고 위한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23 05: 31

최다승 감독중 한 명이 됐지만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은 기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미안해서다.
전북 현대는 22일 서귀포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1 2018 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북은 로페즈가 선제골을 넣은 후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기를 통해 승리를 지켜낸 전북은 1위를 굳건히 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7승 1패 승점 21점으로 K리그 1서 가장 먼저 승점 20점을 돌파했다. 전북은 K리그 6연승 및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또 ACL 포함하면 8연승-7경기 무실점.

김정남 전 감독과 동률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페이스는 굉장하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지 13년 만에 210승 고지에 올랐다. 반면 김 전 감독은 25년에 걸쳐 210승을 달성했다. 김 전 감독이 210승을 채운 당시 나이는 65세였지만 최 감독은 58세에 동률을 이뤘다. 최 감독은 1승만 추가하면 최연소, 최단 기간 최다승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제주전을 마친 뒤 "우리는 매 경기 혈전을 펼치는 것 같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갑작스럽게 전술변화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일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에게 이겨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매 경기 승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최강희 감독이 미안한 이유는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올 시즌 현재 전북은 K리그 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펼치고 있다. 상황이 완벽하지 않다. 주전 수비수인 김진수는 부상을 당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체력 때문에 힘겹다. 일-수-토로 이어지는 연전을 펼쳐야 한다.
따라서 상대의 경기력에 대한 분석 보다는 전북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최 감독은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생각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 김민재 등 모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정말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기록에 대한 고민은 해본 기억이 없다. 우리가 얼마나 잘 싸우게 될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다. 열심히 싸운 선수들이 모두 최고"라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는 25일 열릴 강원전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물론 최 감독은 신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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