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타격’ 오타니, 세 번은 안 당했다… 2G 연속 안타(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23 08: 52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순에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번뜩이는 타격 감각을 발휘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세 번은 당하지 않는 뛰어난 적응력을 선보였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3할4푼2리에서 3할3푼3리로 조금 떨어졌으나 2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올 시즌 첫 클린업(3~5번 타순)에 포함되는 등 큰 기대를 받은 오타니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조니 쿠에토와 상대했다. MLB 통산 123승의 정상급 투수로, 올 시즌에도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0.4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정상급 구위에 독특한 투구 동작까지 오타니로서는 낯선 상대였다.

첫 두 타석에서는 오타니가 당했다. 올 시즌 패스트볼과 커브 등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오타니는 체인지업 대처 능력이 다소 미지수였다. 이런 오타니를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배터리는 철저한 바깥쪽 체인지업 승부를 펼쳤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끝에 4구째 체인지업(135.2㎞)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구 삼진을 당했다. 과정과 결과는 비슷했다. 초구와 2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그대로 바라보며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오타니는 3구째 체인지업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쿠에토의 집요한 체인지업 승부에 두 타석 연속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세 번은 안 당했다. 0-4로 뒤진 6회 1사 1,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임한 오타니는 2B-2S의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조금 가운데로 들어오기는 했으나 잘 떨어진 공을 감각적으로 받아쳤다. 마지막 순간 한 손을 놓고 툭 갖다 맞혔다. 2루 주자가 들어오지는 못했고, 후속타도 불발됐으나 오타니의 좋은 타격에 현지 중계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2-4로 뒤진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토니 왓슨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전력질주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아웃됐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4-2 승리로 끝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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