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의 LPGA 자매 우승’, 고진영 박인비 협공도 못 막았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4.23 10: 09

 4명의 한국 선수가 협공을 했지만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는 자매의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태국의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 자매 골퍼 모리야 주타누간(24)이 LPGA 투어 역사에 새로운 진기록을 남겼다.
모리야 주타누간은 한국시간 23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 6,450야드)에서 열린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약 16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고진영, 박인비, 유소연, 지은희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6시즌 만에 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챙겼다. 휴젤JTBC LA오픈은 우리나라의 바이오메디컬 기업 휴젤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신설 대회다.
데뷔 5년만의 첫 우승이라는 것만도 이슈가 될 만한데, LPGA 투어 세계 랭킹 6위의 아리야 주타누간과 친 자매라는 사실과 엮이면서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LPGA 67년 역사상 자매 골퍼가 모두 우승한 경우는 2000년 아니카 소렌스탐과 샬로타 소렌스탐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고진영과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모리야 주타누간은 전반 홀에서는 버디 1개를 잡는데 그쳤으나 후반 홀 들어 3개의 버디를 몰아 치며 2위와 3타차까지 간극을 벌렸다. 파4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긴장한 기색을 보인 주타누간은 그러나 2위 고진영과 2타차 상황에서 파3 18번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1타차 우승을 일궈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
고진영은 4, 5번 홀 연속 보기로 전반홀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고진영은 후반 들어 3개의 버디를 잡아 내며 추격에 나섰으나 주타누간의 독주를 막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전반 나인에서는 오히려 박인비의 기세가 좋았다. 7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으며 주타누간을 압박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파4 8번홀 보기로 상승세를 놓쳤고, 이후 샷과 퍼팅이 모두 난조를 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10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유소연과 지은희도 선두권 추격에 나섰으나 유소연이 7언더파로 단독 4위, 지은희가 6언더파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낭자군의 올 시즌 4번째 우승 기회는 LPGA 역사를 새로 쓴 태국 자매의 열망 앞에 다음으로 미뤄졌다. /100c@osen.co.kr
[사진]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는 모리야 주타누간. 아래 사진은 밝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며 경기를 시작하는 고진영 그리고 박인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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