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환과 김훈 모두 디스, ‘ROAD FC 미들급 잠정 챔피언’ 최영이 화난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25 06: 01

‘ROAD FC 미들급 잠정 챔피언’ 최영(40, Shinbukan/Land‘s end). 화려한 챔피언의 자리에 있는 그는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암바왕’ 윤동식을 TKO로 꺾었지만, 차정환(34, MMA스토리)과의 경기에서 패했고, 김훈(38, 팀파이터)과의 잠정 타이틀전에서는 고전 끝에 승리했다. 김훈과의 경기도 100% 자신의 실력으로 이겼다고 보기 힘들다. 상대인 김훈이 계체량 통과해 실패해 감점이 컸기 때문이다.
차정환과의 1차전에서 최영은 혈전을 벌였다.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누구 한 명의 승리를 줄 수 없을 정도로 시소게임이었다. 워낙 팽팽한 경기이기에 3라운드를 소화하고도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결국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차정환이 최영을 펀치에 의한 TKO로 꺾으며 챔피언 자격을 유지했다.
경기가 끝난 후 차정환의 반칙이 논란이 됐다. 차정환은 최영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 케이지를 잡는 반칙을 저질렀다. 이 부분에 대해 차정환은 “누구나 이기고 싶은 마음, 맞고 싶지 않은 마음, 넘어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앞서다 보니 실수를 저질렀다. 최영 선수와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경기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은 오는 7월 2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대결하기로 확정되기 이전에 지난해 경기가 잡힌 적이 있었다. 2017년 6월 10일로 정확한 날짜도 나왔었다. 그러나 차정환의 부상이 장기화 되며 2차전은 결국 미뤄졌고, 해가 바뀐 뒤 다시 대결하게 됐다.
경기가 미뤄진 것에 대해 최영은 화가 난 상태였다. 경기 연기에 대해 차정환이 사과의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
“준비를 많이 했는데 패배라는 결과가 나와서 내 자신에게 실망했다. 결국 내 자신을 믿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고 운을 뗀 최영은 “캔슬한 경기에 대한 사죄가 한마디도 없는 사람에게 난 정말 화가 났다. 그런 예의가 없는 사람에게 벌을 주고 싶다”며 차정환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차정환과의 경기가 미뤄지며 최영은 김훈과 ROAD FC 미들급 잠정 타이틀을 놓고 대결했다. 이 경기도 최영 입장에서 기분 좋은 매치가 아니었다. 김훈이 계체량 통과에 실패하며 감점을 받고 시작했기 때문. 계체량 통과 실패에 대해 김훈은 “체중을 못 맞춘 것에 대해 최영 선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감점으로 인해 김훈은 최영을 KO시키려고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김훈의 타격에 최영이 흔들릴 정도로 데미지를 받았다. 그럼에도 최영은 정신력으로 버티며 판정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결국 판정 끝에 최영은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영은 “솔직히 김훈 선수가 계체량 통과에 실패해서 진지하게 감량한 내가 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시합 내용은 0점이었지만, 나에게 근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걸 재확인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경기를 돌아봤다.
결국 최영은 잠정 챔피언 자격으로 차정환과 ‘통합 타이틀전’을 하게 됐고, 진정한 챔피언이 될 기회를 잡았다. 이제 최영에게 남은 기간은 3개월. 3개월 뒤에는 최영과 차정환 중 한 명만이 챔피언 벨트를 갖는다.
2차전에 대해 최영은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기분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승리를 위해) 나의 약점을 보완하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최영이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4강전까지 진행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이긴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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