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한예슬이라서? 의료사고 이슈→인정만으로도 유의미한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4.25 09: 39

 배우 한예슬이 의료사고를 폭로한 지 5일이 흘렀다. 그 사이 청와대 국민청원은 2천여 명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대중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으로 공분했고, 한예슬을 응원했다. 이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돼 2천여 명이 청원한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의 입증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부탁드립니다(한예슬 씨 사건)’라는 제목의 글이다.
물론 모두가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아니다. 한예슬이 워낙 유명한 배우이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도 이미지를 생각해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한예슬이 털어놓은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더욱 답답함을 토로하게 된다. 2주 동안 병원에서 보상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것.

한예슬의 폭로가 이뤄진 후 차병원 측은 보상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집도의는 홍혜걸 의학 박사가 운영하는 한 SNS 채널을 통해 한예슬과 대중에 공개 사과했다.
이를 두고 한예슬처럼 알려진 스타 정도의 파급력은 되어야 의료사고에 대한 과실을 인정하고 보상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냐는 대중의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한예슬이라서 이 정도”라는 반응과는 달리, “의료사고가 이슈화되고 과실을 인정한 사례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시작은 유명인인 한예슬이지만 이후 비슷한 사건으로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이들에게 좋은 영향이 미치길 바란다는 것.
즉, 여기서 한예슬에 대한 보상만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또 다른 한예슬’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한 관심과 개선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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