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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SK-현대모비스 압축' 라틀리프 영입전 이해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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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결국 3개 팀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9)의 귀화 이후 드래프트에  나서는 KCC와 SK, 현대모비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KBL은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10개 구단 모두에게 문이 열려있던 라틀리프 영입전. 하지만 지난 25일 오후 6시에 마감된 드래프트 의향서 제출 마감시한에 이름을 올린 구단은 단 3개 구단에 불과했다. 전주 KCC와 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가 라틀리프 영입을 두고 최종 추첨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 2012-2013시즌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KBL 커리어를 시작한 라틀리프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자리잡았다. 199cm로 큰 신장은 아니었지만 백보드를 지배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에서 보낸 6시즌 동안 평균 18.7점 10.4리바운드 1.3블록슛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 중반, 역대 최다인 59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완성하기도 했다.

라틀리프라는 검증되고 확실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전력 상승 효과는 분명하다. 그러나 라틀리프를 영입할 경우, '라틀리프 특별룰'에 의거해 여러 조건들이 따라온다. 라틀리프가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귀화를 했지만, 국내선수가 아닌 외국인선수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다. 일단 3시즌을 보유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라틀리프의 첫 시즌 연봉은 48만 달러(약 5억2000만원)이며,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대표팀 수당 역시 소속팀이 지급해야 한다. 연봉과 세금, 수당 등을 합쳐 매 시즌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 가까운 금액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 규정이 자유계약제로 바뀌면서 동시에 샐러리캡 규정이 생겼는데, 라틀리프를 영입할 경우 70만 달러(약 7억5000만원)에서 42만 달러(약 4억5000만원)로 제한된다. 또 라틀리프와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에 나설 수는 없다.

구단 입장에서는 확실한 전력 보강 카드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지만, 이런 조건들 때문에 쉽사리 라틀리프 영입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저조한 3개 구단만 라틀리프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KCC의 경우, 확실한 토종 센터인 하승진을 보유하고 있다. 높이에서는 다른 구단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하승진이 코트에 들어설 경우 팀의 전체적인 스피드가 떨어지는 이면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코트밸런스가 무너지는 순간들도 종종 목격됐다. 하승진이 긴 시간을 소화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라틀리프는 폭발적인 에너지 레벨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높이의 강점을 강화하는 면에 더해 팀의 스피드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속공 상황에서 트레일러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라틀리프의 존재는 확실한 득점 옵션을 하나 더 갖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챔피언 SK는 토종 포워드진이 막강한 팀이다.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 등 높이의 강점은 확실하다. 여기에 라틀리프가 가세할 경우 SK의 골밑은 더 막강해진다.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라틀리프의 합류가 안 그래도 높은 에너지레벨을 보여주고 있는 팀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줄 수 있다. 만약 애런 헤인즈와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라틀리프-헤인즈라는 KBL 꿈의 조합을 구축하게 만들어 챔피언 2연패를 향해 강력한 시동을 걸 수 있을 전망이다.

라틀리프의 친정팀이자 데뷔팀이었던 현대모비스는 강점의 강화보다는 약점의 보완의 성격을 띄고 있다. 이종현의 합류로 현대모비스의 높이는 어느 정도 완성된 축에 속했다. 이종현이 팀의 수비 포메이션에 적응하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고 팀은 그 사이 연승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종현은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올 시즌 전망이 불투명하다. 운동 능력의 저하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종현의 기량이 예전처럼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한데 라틀리프는 적격이다. 이미 유재학 감독의 다양한 전술을 체득한 바 있기에 팀 적응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 

귀화 문제로 최근 KBL과 한국 농구계를 뜨겁게 만들었던 라틀리프다. 이제 라틀리프 드래프트로 관심이 절정에 이르게 됐다. 과연 라틀리프가 '라건아'라는 이름을 달고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리는 라틀리프 드래프트에는 라틀리프의 에이전트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3개 구단 사무국장이 참석한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라틀리프는 전화 연결을 통해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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