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강등, 할 말 없다" 하비, 인터뷰 거부 논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27 06: 01

성적도 부진한데 인터뷰 거부 논란까지 커졌다. 뉴욕 메츠 투수 맷 하비(29)에게는 최악의 나날이다. 
하비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5회 구원등판했다. 시즌 첫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00 부진 끝에 불펜으로 강등된 뒤 불펜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다. 26일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하비가 경기 후 미디어와 인터뷰를 거부한 사실을 전했다. 25일 경기 후 인터뷰를 거절한 하비는 26일 경기 전에도 자신에게 다가온 기자들을 향해 "당신들에게 아무 것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말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하비는 자신에게 접근한 메츠 담당 기자에게 "내가 말하길 기대하지 말라"며 "욕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까지 말했다. 경기 전후로 승패나 성적에 관계없이 미디어와 인터뷰가 몸에 밴 메이저리그 선수답지 않은 행동에 미국 언론들도 아연실색하는 분위기. 
뉴욕타임스는 '경기 후 기자들과 대화는 선수의 의무 중 하나다. 선수는 인터뷰를 거부할 수 있고, 과거에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과 팬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며 '메이저리그와 선수 노조 협약, 미디어 규정 7항에는 모든 선수들이 미디어에 협력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선수노조에 포함돼 있는 하비는 선발에서 구원으로 보직이 변경된 게 불만스러웠고, 새로운 보직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비가 보직 변경에 불만을 품고 미디어와 인터뷰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은 하비의 인터뷰 거부와 관련 "그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다. 그것은 선수로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휴일에 선수를 운동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는 말로 감싸 안았다. 드물지만 종종 있어 온 일이고, 하비의 입장을 존중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다가올 오프 시즌에 FA가 될 하비는 형편없는 행실로 명성이 높고, 현장에서 좋지 않은 결과로 인해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고 꼬집었다. 올 시즌 5경기 평균자책점 5.87로 고전 중이고, 최근 부진으로 인해 반등하지 못하면 FA 대박이 어렵다. 
지난 2013년 9승5패 평균자책점 2.27로 활약하며 첫 올스타에 선정됐던 하비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2014년을 통째로 날렸지만 2015년 13승8패 평균자책점 2.71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2016년 흉곽출구증후군 수술로 4승10패 평균자책점 4.86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5승7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하며 내리막을 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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