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깜짝 스타' 지성준, 왜 두산 대신 한화 택했을까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렇게 1군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한화 포수 지성준(24)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일 대전 LG전에서 3-3 동점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우측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무사 만루에서 앞선 타자 오선진이 3구 삼진을 당한 터라 흐름이 꼬일 수 있는 상황에서 LG 마무리 정찬헌의 초구에 과감하게 스윙을 휘두르며 경기를 끝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에선 0-1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에서 완봉을 노리던 MVP 투수 양현종으로부터 좌측 2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9회 결승타로 영웅이 됐다. 일찌감치 지성준의 긍정 에너지와 스타 기질을 본 한용덕 감독이 미래의 주전 포수로 보고 밀어주는 이유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장한 지성준은 47타수 14안타 타율 2할9푼8리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강한 어깨와 매서운 스윙으로 주전 포수 최재훈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인 에이스 키버스 샘슨의 전담 포수에서 점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지성준은 가능성 있는 선수다.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눈에 띄었다. 앞으로 계속 출장 비율을 늘려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뜨고 있는 지성준이지만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그를 먼저 눈여겨본 팀이 있었다.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포수 왕국' 두산이었다. 청주고 시절 지성준의 가능성을 높게 보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육성 시스템이 좋은 두산은 신인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팀이다. 

하지만 지성준의 선택은 한화였다. 그는 "드래프트 후 처음 두산 쪽에서 먼저 이야기가 나와 가려고 했다. 그 후에 청주에서 경기를 하는데 한화 스카우트팀이 찾아와 얘기를 나눴다. 여러 생각을 했지만 서울에서 적응을 못할 것 같았다. 충북 진천 출신이라 한화에 정이 갔다. 어릴 적부터 봐왔던 팀이고, 이왕이면 지역 연고 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한화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야구를 하기 위해 진천에서 청주로 이사한 지성준은 한화 입단 후 집을 대전 홈구장 뒤쪽으로 이사했다. 그는 "2군이 있는 서산에서 청주에 한 번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 대전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야구에 더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아버지의 배려였다. 이제 지성준은 야구를 잘해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 

지난 2015~2016년 1군에서 10경기를 짧게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2군에만 머물렀다.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데뷔 첫 홈런, 결승타, 끝내기를 맛보고 있다. 지성준은 "끝내기를 치고도 실감이 안 났다"며 "지금 이렇게 1군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한화도 모처럼 미래를 책임질 젊은 포수를 건졌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인기기사
    OSEN 포토 슬라이드

    OSEN 포토 샷!
      OSEN 주요뉴스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