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잡아가는 외국인 트라이아웃…구단·선수 모두 만족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05 14: 58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구단도 선수도 미소짓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 2015년부터 외국인 선수를 뽑는데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여자부가 4회를 맞이했고, 한 시즌 늦게 시작한 남자부는 3회째다.
트라이아웃 제도는 해가 갈수록 보완되면서 구단과 선수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 2015년 첫 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렸다. 참가 자격이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예정자 및 해외리그 3년 이하의 선수 경험자로 한정돼 있었다. 그만큼 실력이 떨어졌다.
2016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트라이아웃을 열었지만, 미국뿐 아니라 다른 북중미 소속인 미국·도미니카공화국·푸에르토리코·캐나다·쿠바·멕시코 선수들도 참가하도록 했다. 나이 제한도 26세 이하 선수(해외리그 경력무관)로 바꿨다.
서울에서 열린 2017년 트라이아웃은 북중미, 26세 이하 나이 등 제한을 다 없앴다. 국적·나이·포지션에 상관 없이 완전히 열린 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진행하다보니 미국, 유럽에서 온 선수들이 시차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이탈리아에서 진행했다.  
    
1회부터 올해까지 트라이아웃을 현장에서 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이 확실히 몸 상태가 좋다. 지난해에는 선수들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올해는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된 것 같다"고 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유럽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이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계속 유럽에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동거리가 줄어든 만큼 대상 선수도 만족하고 있다. 2016년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였던 사만다 미들본(28·미국)은 "이탈리아 2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몬차까지 3~4시간 걸렸다. 좋은 컨디션에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2015~16시즌 V리그 득점왕 출신인 헤일리 스펠만(27·미국)은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로 오는 게 쉬웠다"고 전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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