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흥시장에서 길을 찾다, 상반기 ‘턴 어라운드’ 전망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5.08 07: 12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길을 찾았다. 지난달 주요 해외법인별 업무보고에서 2분기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194만대로 상향조정하면서 상반기 턴 어라운드를 전망했다.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이 이뤄진 게 결정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에서 모두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상반기 중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현대·기아차는 판단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현대·기아차의 내부 업무보고에서도 확인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열린 주요 해외 법인별 업무보고에서 1분기 판매실적 결산 및 2분기 실적 전망을 논의했는데, 그 주요 내용이 그룹 홍보실을 거쳐 공개 됐다. 1분기에는 169만여 대가 팔려 전년 대비 1% 감소 했으나 2분기에는 현대차가 120만여 대, 기아차가 74만여 대를 팔아 총 194만여 대로 전년 대비 약 10% 이상 큰 폭의 성장이 예상 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이 같은 성장을 발판으로 상반기 중에는 약 5%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가 2분기 전망치대로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게 되면 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2012년 1분기 14.6% 증가를 기록한 이래 6년여 만에 두자릿수 성장을 이루게 된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선전을 바탕으로 연간 누계 판매에서도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며 플러스 성장(전년 1~4월 대비 1.9% 증가)으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의 극적인 반전은 국내외에 출시한 신차가 각 시장에서 한 몫을 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차 신형 K3 등 대표적인 볼륨 차종을 비롯해 기아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신형 K9, 신형 벨로스터(고성능 N모델 포함) 등이 기대주들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사전 계약에서 불과 8영업일 만에 1만 4,000대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3월 1만 3,076대, 4월 1만 1,837대로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 판매 됐다.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신형 K3 역시 차세대 파워트레인 탑재를 통한 연비와 주행성능 향상,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최근 급격하게 침체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아차 신형 K9 역시 출시 첫해인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서며 플래그십 세단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와 기아차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고급 스포츠 세단인 G70, 스팅어 등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신차들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주요 지역별 2분기 판매 전망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1% 증가한 31만 9,000여대, 중국에서 전년 대비 103% 증가한 32만 2,000여대, 러시아에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0만여대, 브라질에서 전년 대비 16% 증가한 5만 1,000여대, 인도에서 전년 대비 9% 증가한 13만 6,000여대로 예상 되고 있다. 
사드 여파를 씻고 지난 4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101.9%)의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을 기록한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소형 세단(위에나, 레이나,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전략 소형 SUV인 엔씨노와 준중형 SUV 즈파오(중국형 스포티지)를 앞세워 2분기에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분기 100% 이상 성장(약 32만대), 상반기 중 30% 이상(약 57만대), 연간 18% 이상 성장(약 135만대)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각각 4,836대, 4,385대로 좋은 출발을 알린 즈파오와 엔씨노의 올해 판매 목표는 각각 4만 8,000대와 4만대로 잡았다. 
최근 북경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기아차의 소형 SUV 이파오,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 등을 하반기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배기가스 규제에 발맞춰 쏘나타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KX3 EV 등 친환경차도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지난 1분기의 상승세를 몰아 2분기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1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8만 8,000여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유럽기업인연합회(AEB)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올해 1분기 총 39만 2,92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1.7%의 급성장을 기록했으며, 기아차는 5만 2,201대, 현대차는 3만 8,891대로 각각 40%, 28%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각각 13.3%, 10.0%로 2, 3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에서 월드컵 이벤트와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을 적극 활용, 쏠라리스, 리오, 투싼, 스포티지 등 인기 차종의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 기아차는 유럽에서 인기 모델로 자리잡은 신형 씨드를 투입할 예정이다. 
브라질과 인도에서 2분기에는 각각 16%, 9% 가량 증가한 5만 1,000여대, 13만 6,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상반기에는 브라질에서 10% 증가한 9만 5,000여대, 인도에서 8% 증가한 27만 4,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K2, 신형 엑센트 등 중남미 시장 인기 차종의 공급을 늘려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며, SUV 시장 확대에 발맞춰 최근 출시된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코나 등을 신규로 투입할 예정이다.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693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함께 재고물량 조정을 통한 판매 프로세스 선순환과 수익성 향상에 주력해 2분기에는 감소폭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9만 5,000여대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10%에 달했던 1분기와는 달리 2분기에는 33만 3,000여대를 판매해 감소폭을 1%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100c@osen.co.kr
[사진] 현대차 신형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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