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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新필승조, '오·명·락'으로 완벽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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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명확한 보직 없이 방황했던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 정확히 필승조는 새롭게 재편됐다. '오(오현택)-명(진명호)-락(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필승조가 구축돼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수의 불펜진을 확보해 질과 양 모두 업그레이드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필승조를 이뤘던 조정훈의 뒤늦은 시즌 준비, 박진형과 손승락의 지난해 투구 여파 등 불안요소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자원들이 충원됐다고 내다봤다. 자원의 활용보다 자원의 정리가 우선이었다.

구상은 창대했지만 역시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긍정적인 면보다 불안요소들이 먼저 떠올랐다. 새 얼굴들도 기대보다는 못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팀이 시즌 초반 연패의 늪에 허덕이며 승리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보직 없이 승리를 따내기에만 급급한 불펜 운용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4월 중순부터 차츰 팀이 안정을 찾아갔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기 시작했고 승리도 자연스럽게 쌓이기 시작했다. 첫 13경기 2승11패에 머물던 팀은 이후 22경기에서 14승8패를 마크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불분명했던 불펜의 보직도 확실하게 정해지고 있다.

지난해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확립한 후반기, 롯데의 불펜진은 철벽의 뒷문을 자랑했다. 불펜의 조합이 완벽했던 지난해였다. 그러나 올 시즌 현 시점에서 박진형과 조정훈은 필승조에 없다. 박진형은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고, 조정훈은 이제 막 실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만 건재한 상황. 하지만 박진형과 조정훈의 자리를 오현택과 진명호로 채우면서 승리 공식을 쓰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로 승리를 이끌던 모습과 흡사하다.

지난 8일, 4-2로 역전승을 거둔 잠실 LG전에서 이들은 공식을 재확인했다.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의 6이닝 2실점 역투 이후 오현택이 올라와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8회 진명호가 피안타 2개와 고의4구로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삼진 3개로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그리고 9회 마무리 손승락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오현택이 '오명락 트리오'의 선봉에 서면서 불펜진을 화려하게 빛나게 하고 있다. 오현택은 올 시즌 16경기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2.45(18⅓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는 0.65, 피안타율은 1할7푼7리에 불과하다. 특히 2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1개의 볼넷만 내주는 제구력으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과거 두산 시절 필승조 경험이 풍부한만큼 롯데에서 그 역할을 다시 맡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기대를 모아온 진명호도 올 시즌 수확이다. 당초 필승조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인상적인 모습으로 필승조 역할로 자리를 잡았다. 19경기에서 4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40(19⅓이닝 3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24개를 기록하며 구위를 뽐내고 있고 피안타율도 2할1푼7리로 낮지만 15개의 볼넷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대목. 오현택과 달리 필승조 경험이 없기에 불안감을 노출할 때도 있지만 기대 이상의 성장세로 이제는 불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마무리 손승락은 14경기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기는 중.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0.79(11⅓이닝 1자책점)에 불과하다. 손승락은 필승조의 변화에서도 유일하게 변치 않는 멤버였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이 중 3점 차 이내의 접전 상황이 모두 8번이다. 선발진이 무너질 때도 있었고, 불펜진이 승리 기회를 무산시키는 상황도 있었지만 접전과 승리의 순간에는 모두 오현택과 진명호, 손승락이 마운드 위에 있었다. 

'오명락 트리오'의 활약 속에 롯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54로 한화(3.47)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만으로도 롯데는 행복한 상황. 그러나 롯데 불펜진이 더 무서운 점은 지난해 필승조였던 박진형, 조정훈까지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재편된 필승조 구도에 지난해 필승조까지 합세해 더 풍부한 불펜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향후를 더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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