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치-에르난데스 관찰’ 장고 돌입, 최태웅의 선택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0 06: 10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외국인 선수 선발을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사이언 헐치(26·독일·206㎝)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쿠바·198㎝)로 좁혀진 모습이다.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이탈리아 몬차에서는 각 팀 감독들이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시즌 뛰었던 레프트 알렉스와의 재계약을 확정한 가운데, V-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는 파다르, 가스파리니, 아가메즈는 앞선 순번에서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V-리그에서 검증이 끝났다는 부분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확률적으로 지명순위가 뒤로 밀릴 공산이 크다. 낮은 확률을 뚫고 앞 순위 지명권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확률대로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때문에 6~7번 순위까지 밀릴 만한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단 최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리 순번에 헐치, 에르난데스가 남아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더 나을지 판단이 안 선다. 정말 고민 된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인 헐치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선수다. 현대캐피탈 순번 앞에서 뽑힐 가능성도 제법 높다는 평가다. 사전 평가에서 2위에 오른 헐치는 트라이아웃 첫 날부터 강력한 서브와 높은 타점의 공격으로 7개 구단 감독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라이트 공격수지만 리시브 능력도 좋다는 평가다.
그런데 에르난데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에르난데스는 사전 평가 29위로 이번 트라이아웃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정작 훈련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198㎝의 비교적 작은 신장에도 근육질 몸과 고무공 같은 탄력을 앞세운다. 역시 확률적 순번상 에르난데스의 지명 가능성이 있는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도 “스텝이며 팔스윙 등 기본기가 잘 돼 있다. 감독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했던 바로티는 부상으로 제대로 쓰지도 못한 채 퇴출됐다. 문성민을 레프트로 돌려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던 최 감독의 구상도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한편 에르난데스도 한국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6년간 튀니지, 이집트, UAE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에르난데스는 “승부근성이 있고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다. 본래 포지션은 라이트인데 레프트도 물론 가능하다. 라이트가 5.5라면 레프트는 4.5 정도다. 좌우 실력도 물론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리시브도 잘할 수 있고. 작은 무대서부터 큰 무대까지 꾸준히 성장해왔다. 항상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이 막판 고민에 들어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사이먼 헐치.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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