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동질감 느꼈다"..'레토' 유태오가 밝힌 #빅토르최 #러시아 공부(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10 19: 39

 배우 유태오가 러시아 영화 ‘레토’(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를 통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가운데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부터 연기하면서 느낀 감정들에 대해 전했다.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토’ 상영 후 첫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레토’는 전날 오후 10시 뤼미에르 극장에서 최초로 상영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인공 유태오를 비롯해 배우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로만 빌릭과 프로듀서 일리아 스튜어트가 참석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공금횡령을 이유로 촬영장에서 연행됐고 구금된 탓에 올해 칸을 찾지 못했다.

이날 유태오는 ‘한국배우임에도 빅토르 최를 잘 표현했다’는 말에 “빅토르 최라는 인물을 원래 알고 있었다. 워낙 전설적인 인물이지 않나. 록의 전설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며 “생전에는 그리 유명하진 않았지만 러시아 사람들에게 빅토르 최의 존재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다”라고 답했다.
‘레토’는 러시아의 언더그라운 록이 태동하던 시기인 1981년 여름 레닌그라드를 담은 작품이다.
유태오는 자신이 느낀 빅토르 최 캐릭터에 대해 “저는 빅토르 최를 순수하고 굉장히 감성적인 캐릭터라고 느꼈다”며 “독일에서 교포로 살며 유럽 사회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교차점이 많았다. 캐릭터에 동질감을 많이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직전 러시아어로 적힌 대본을 받으면 먼저 한국어로 번역한 뒤 내용을 이해하고, 다시 러시아어 대본을 외웠다고 했다. “촬영 전 3주 밖에 없었지만 러시아어를 열심히 공부했다”며 “러시아 대본을 받으면 번역해서 내용을 익히고 러시아아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등 연습을 많이 했다”고 연기한 과정을 전했다.
빅토르 최는 한국계 러시아의 록가수 겸 영화배우로, 키노라는 록그룹을 결성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펑크록에 아름다운 선율과 자유지향적 음악으로 소비에튼 전역의 젊은이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끝으로 유태오는 “‘레토’는 가볍게 보고 지나치는 영화가 아닌 당시 사회적 상황을 깊게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며 “‘레토’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음악에 대한 영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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