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의 선택, 꿈의 삼각편대 완성 퍼즐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3 08: 00

남자부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인 전광인(27·194㎝)이 시장에 나왔다. 그의 선택에 따라 꿈의 삼각편대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도 있다.
남자배구대표팀에 합류한 전광인은 최근 원소속구단인 한국전력과의 협상이 결렬됐음을 밝혔다. 이로써 전광인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한국전력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다시 한국전력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국전력은 남자부 역대 FA 최고액(5억 원) 이상의 금액을 불렀으나 전광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전광인의 결단에는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환경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여기에 전광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단은 복수로 확인됐다. 전광인에 행선지, 그리고 발표 시점을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광인은 국내 선수를 대표하는 레프트 자원이다. 신장은 작지만 탄력 넘치고 호쾌한 공격으로 정상급 공격 성적을 냈다. 여기에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하는 완성형 선수다. 공·수 모두를 다 갖춘 공격수를 찾기가 어려우니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의 선택에 따라 꿈의 삼각편대가 완성될 수도 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르는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도 말을 아끼면서도 관심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샐러리캡(25억 원)에 여유가 있는 팀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7개 구단 중 가장 많고, 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팀이다. 샐러리캡에 포함되지 않는 옵션을 통해 전광인의 눈높이를 맞춰줄 여력이 있다. 또한 전광인이 이야기한 ‘환경’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전광인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는다면 리그에 공포감을 주는 삼각편대가 완성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0일 끝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난 2년간 우리카드에서 활약했던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뽑았다. 라이트 자원인 파다르는 공격력 측면에서는 검증이 끝난 선수다. 여기에 토종 최고 공격수인 문성민이 반대편 날개에 자리한다. 전광인까지 가세하면 압도적인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전광인은 빠르고,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후위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배구’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는 퍼즐 조각이다. 현대캐피탈의 참전 소식에 팬들의 기대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영입 가능성을 떠나 타 팀들도 마찬가지다. 내부 FA 때문에 아직 말을 아끼고 있으나 여차하면 몇몇 팀들도 전광인 영입전에 뛰어들 이론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배구계의 평가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삼성화재도 꿈의 삼각편대 완성이 가능하다. 타이스 박철우에 전광인이 가세한다. 적어도 공격에 있어서는 현대캐피탈 못지않은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런 시나리오는 전광인이라는 선수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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