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러시아WC 최종 명단 결정은 6월 1일" [일문일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14 10: 48

"모두 러시아행이 아니다. 6월 1일 최종 결정할 것".
결전의 러시아 월드컵(WC). 힘든 여정을 떠날 태극 전사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서울시청에서 다가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WC)에 나설 태극전사 최종후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단 오는 15일까지는 35명의 예비엔트리를 제출하도록 규정했다. 이후 6월 4일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한 달여 동안 선수들의 부상 회복과 컨디션을 점검한 이후 최종 명단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23명의 선수와 함께 5명이 추가됐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5명의 선수를 더 선발했다"며 "부상 중인 김민재, 염기훈은 35명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짧게는 4주 혹은 6주의 판단을 받았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것에 따르면 8주에서 10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 김진수는 가벼운 조깅을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국내 훈련까지는 합류 시킨 뒤 마지막까지 지켜볼 생각이다. 월드컵 멤버 구성이 어긋난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선수들로 보강됐다. 수비의 오반석(제주), 그리고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진이다. 계속 관찰하면서 센터백을 6명을 선발했다. 모두 러시아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6월 1일 전주 경기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6월 3일에 23명으로 출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이승우 오반석 문선민은 새로 발탁된 선수들이지만 이들도 노력한다면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앞으로 4주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라인과 새로운 선수들과 조합을 잘 맞춘다면 국민들께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 이승우 선발의 근거는 무엇인가
▲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승우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했다. 감독 부임 직후 이승우의 선발 여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베로나 이적 후 적응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고민이 많았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성장을 보인 것 같다.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승우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승우가 월드컵에 출전한다고 가정한다면 민첩한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그래서 선발하게 됐다.
- 이청용에 대한 의문이 있는데.
▲ 5명의 선수가 탈락해야 한다. 따라서 어떤 선수가 월드컵에 나설지 확신할 수 없다. 이청용도 월드컵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팀 동료들과 조직력을 만들어야 한다. 문선민은 인천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스웨덴에서 뛰면서 정형화 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스피드도 좋고 저돌적인 면을 갖춘 것 같다. 그래서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 선발시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향후 최종명단 조건은.
▲ 수비진 선발에 고민이 많았다. 생각하지 못한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이 따랐다.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자신보다 동료 그리고 팀을 위해 뛰는 희생정신을 많이 볼 생각이다. 우리는 상대보다 10보는 더 뛰어야 한다. 대표팀 합류 후 분위기 조화 여부를 잘 지켜볼 생각이다. 조직력에 대해 집중적으로 판단할 생각이다.
- 최철순과 이창민이 제외된 이유는.
▲ 월드컵에 나서기 전까지 50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힘든 여정을 이겨냈다.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에 함께 출전했으면 좋겠지만 반 이상이 탈락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개인적으로 현역 시절 1994년 대회부터 계속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그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최철순과 이창민은 함께 고생하면서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창민의 경우 부상 때문에 합류할 수 없었다. 유럽 선수들과 맞대결을 고려했을 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최철순은 국내 최고의 파이터이고 투지도 최고지만 코칭스태프 논의 결과 상대의 신체적 조건이나 공격 가담 시 마지막 마무리 패스가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서 동행할 수 없었다.
- 중앙 수비진 선발 논란에 대해서는.
▲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영권, 권경원은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경기 감각도 끌어 올린 상황이다. 그동안보다 더 잘해야 한다. 논란을 스스로 잠재워야 한다. 대표팀에 합류해서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대표팀에서도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28명을 선발한 이유는.
▲ 기존 선수들과 함께 더 노력을 펼쳐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선수들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28명을 선발해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 이청용과 사전 교감이 있었는가.
▲ 이청용에게 사전 교감은 없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와 경기서 여러 가지 이야기는 했다. 당시 월드컵을 위한 끈을 놓지 말라고 했다. 이청용 때문에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했다. 많은 부탁을 드렸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미안하지만 대표팀 합류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쉬운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청용의 탈락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월드컵 출전 여부는 개인의 노력에 달렸다. 이청용은 2010-2014 월드컵을 경험했다. 내가 가진 포메이션을 볼 때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 이청용 선발은 논란이 커질 수 있다.
▲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핵심 선수들과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이청용은 분명 장점이 많은 선수다. 경험과 우리 팀이 시도하려는 포메이션에 있어 상당히 필요한 선수다. 우리의 전술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서 6월 1일까지 지켜볼 생각이다. 100% 러시아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 이승우 선발의 결정적인 부분은.
▲ 그동안 꾸준히 모니터를 하고 있었다. 스웨덴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는 분명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웨덴전을 준비하면서 생각한 문제다.
- 오반석 발탁 배경과 국내 평가전의 목표는.
▲ 김민재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오반석 선발은 쉽지 않았다. 제주 경기를 지켜보면서 신체적인 조건이 뛰어나지만 빌드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상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빌드업보다는 치열하게 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1년 동안 힘든 여정을 달려왔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는 상황이 될 수 있다. 28명을 선발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을 중심으로 평가전이 이뤄질 수 있다. 국내 2연전은 평가전이다. 유럽파들에게는 휴식이 주어질 것이다.
- 공격진에 대한 새로운 옵션이 부족해 보인다.
▲ 전술적으로 변화무쌍한 작전을 만들기 어렵다. 지금 현재 보유한 선수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스쿼드가 두터우면 여러 선수를 출전 시킬 수 있다.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현재 선수들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팀을 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명단을 발표하게 됐다.
- 수비 조직력 강화 방안은.
▲ 김민재와 김진수 중 한 명만 합류했다.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 고민이 많다. 센터백 라인을 많이 뽑은 것은 스리백과 포백을 함께 시도할 계획이다. 조직력을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4주 정도 남은 시간 동안 조직력을 만들어야 한다.
- 왼쪽 수비수가 많은데.
▲ 김진수가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그래서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박주호도 왼쪽 수비가 가능하다. 포메이션에 따라 수비진을 구성해야 한다. 선수들은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다. 포메이션에 따라 명단이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 중복된 포지션에 대한 확신은 무엇인가.
▲ 플랜 A는 4-4-2 전술이다. 공격진에 겹치는 선수가 많아질 수 있다. 그러나 전술이 변경되면 모두 역할이 생길 수 있다. 플랜 A가 플랜 B가 될 수 있다. 러시아로 출국하기 전 까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변형했다.
- 석현준, 지동원 등이 빠진 이유는.
▲ 만약 그렇다면 예비명단 35명을 모두 소집해야 한다. 염기훈 등 부상이 없었다면 23인을 선발했을 생각이다. 그러나 현실이 바뀌면서 28인을 선발했다. 28명도 많다. 함께 해보고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석현준과 지동원은 대체 선수들로 선발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주세종의 새로운 선발이 이색적인데.
▲ 주세종은 몸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현재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서 포함 시켰다.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아야 할 이유는 잘 모르겠다. 기성용이 꼭 뛴다는 보장은 없다. 기성용과 다른 선수들 모두 똑같다.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에 대해 생각한다. 기성용 파트너를 찾기 위해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 권창훈이 프랑스에서 투톱으로 뛰고 있는데
▲ 4-4-2가 아닌 새로운 전술로 변화가 가능하다. 포지션을 명확하게 결정해서 말하기 어렵다. 팀에서는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어떤 자리에서 보탬이 될지 고민 중이다.
- 코칭스태프의 다른 의견은
▲  부상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나 혼자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없다. 모든 코치들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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