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든 기회' 이승우,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꾼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5.14 11: 03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월드컵 28인 명단에 깜짝 포함됐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시청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28인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명단은 아니다. 주축 요원들이 대거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최종 23명보다 5명 많은 28명을 선발했다. 신태용호는 국내 훈련과 두 차례 안방 평가전을 통해 옥석을 고른 뒤 내달 1일 최종 23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승우는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그는 28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예정돼 있던 발탁은 아니었다. 당초 합류가 유력했던 염기훈(수원 삼성)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승우 스스로 만들어 낸 기회다. 이승우는 올 시즌 정든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로 이적하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승우는 주로 교체 요원으로 짧은 시간 출전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전서는 프로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승우는 13일 우디네세전서 세리에A 첫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베로나 공격진 중 가장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는 이날 총 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베로나에서 가장 많은 파울(5개)을 얻어냈다.
신태용 감독은 누구보다 이승우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서 그를 중용했던 신 감독은 "20세 월드컵을 통해 이승우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베로나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했다. 밀란전서 첫 골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우는 상대 배후를 파고드는 민첩한 동작으로 문전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다. 상대가 신체적 조건이 좋아 아무래도 작은 선수가 민첩하게 움직이면 문전서 교란할 수 있어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결정적인 선발 배경에 대해서는 "스웨덴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는 분명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우 등 새로 발탁된 선수들도 노력한다면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