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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 문선민, "내 장점인 투지 있는 플레이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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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인천유나이티드(대표이사) 간판 공격수 문선민(25)이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인천의 문선민은 신태용 감독의 호명을 받으며 당당히 28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선민은 지난 2011년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에서 운영하는 전 세계 축구유망주 발굴 프로젝트 ‘NIKE THE CHANCE’에 지원하여 전 세계 7만 5000여 명의 유망주들 중 최종 8인에 선정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선수다.

당시에 유명 감독인 거스 히딩크, 아르센 웽거의 눈에 띄어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최종 우승을 거둔 그는 2011년 나이키 아카데미에 입단해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스웨덴 리그로 진출해 5년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2년 스웨덴 3부리그 외스터순드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그는 주전으로 자리매김, 팀의 2부리그 승격에 일조했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문선민은 2015-2016시즌부터 스웨덴 명문 유르고르덴서 뛰었다.

문선민은 총 5년간 스웨덴 리그서 활약하며 101경기 출전 12득점 15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7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데뷔 시즌 문선민은 30경기에 나서 4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에는 13라운드 현재 6득점 3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K리그1 득점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문선민은 말컹(경남FC), 제리치(강원FC, 이상 10골), 무고사(인천, 7골)에 이어 국내 선수 최다골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다음은 문선민과 일문일답.

-월드컵 엔트리 발표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어제(13일) 멀리 상주 원정을 다녀와서 집에서 잠을 푹 자고 있었다. 휴대폰에 수많은 연락이 와서 잠에서 깨워 발탁 소식을 알게 됐다. 그렇게 소식을 알게 됐다. 지금 기분은 너무 얼떨떨하다. 믿기지 않는다.

-월드컵 엔트리 발탁에 작은 기대를 하고 있었나.

▲아니다. 1%도 기대하지 않았다. 평가전도 아니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이기에 그동안 검증받은 선수들이 뛰는 대회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 역시도 국가대표가 꿈이었지만 지금 말고 나중에 월드컵 끝나면 기회가 한 번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한국의 대표로 뽑힌 거니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려 러시아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종 명단이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남들보다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내 장점인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신태용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의 주문을 잘 이행하는 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컵도 노려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힘겹게 프로 무대까지 입문했다. 그동안의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것 같은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 선수로서 꿈을 키웠다. 나도 월드컵에 나가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정말로 나에게는 꿈만 같았던 월드컵 출전에 바로 앞까지 오게 됐다. 이렇게 어렵사리 기회가 온 만큼 더 열심히 잘 해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 시즌 상당히 폼이 좋다. 시즌을 준비하는 동계훈련 때부터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는가.

▲꾸준히 잘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자는 생각으로 훈련부터 결정력이나 팀플레이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했다. 무고사, 아길라르 등 외국인 선수들과 발을 많이 맞추지는 않았지만 잘 맞아져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골 넣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아직 결정력 부분은 아직 미흡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부분들이 경기장서 나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최근에 2세를 가졌다. 거기에 대표팀 발탁까지 겹경사를 맞이하게 됐는데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지난해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서울에서 인천까지 출퇴근을 했는데, 올해는 아내와 함께 인천에 집을 구해서 지내고 있다. 아내가 생활, 음식 등 모든 면에서 꼼꼼이 신경을 써주며 내조를 잘 해줬다. 거기에 2세(태명:행복이)까지 생기게 돼 책임감이 커졌다. 가족을 위해 더 꾸준하게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신태용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서 스웨덴전에 적합하다고 뽑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내가 스웨덴에 있었던 기대치에 신태용 감독님께서 뽑아주신 것 같다. 스웨덴의 공격진은 위협적인 선수가 많지만 반대로 수비수들은 발이 많이 느린 편이다. 빠른 발을 이용해서 순간 스피드로 뒷 공간 침투 또는 연계 플레이 등을 하면 스웨덴 수비진영을 쉽게 뚫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인천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렇게 좋은 날이 오기까지에는 인천 팬 여러분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멀리 상주까지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는데 승리로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 못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기에 이제 앞으로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늘 인천 팬들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문선민이 되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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