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아닌 우정"...'여중생A' 김환희X김준면, 웹툰만큼 대박날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5.14 11: 56

김환희, 김준면이 뭉친 영화 '여중생A'가 웹툰 만큼 많은 공감대와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1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여중생A'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김환희, 김준면(엑소 수호), 정다빈, 이종혁을 비롯해 이경섭 감독이 참석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여중생A'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가 처음으로 사귄 현실친구 백합과 태양, 그리고 랜선친구 재희와 함께 관계 맺고, 상처 받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웹툰 '여중생A'는 국내외 독자 약 4,000만 명이 이용하는 온라인 웹툰 플랫폼 '네이버 웹툰'이 자신있게 선보이는 첫 번째 제작 영화다. 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으며, 네티즌 평점 9.9점을 기록한 인기 작품이다. "가장 간단한 그림으로 당대를 드러내고, 위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영화와 웹툰의 차이점에 대해 이경섭 감독은 "웹툰은 중학교 3학년 미래가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넓은 세상에 나는 혼자일까?'라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친구들에게는 위로와 응원을 해주는 작품이다. 그 시기를 잘 거쳐서 어른이 된 세대들에게는 공감하고 힐링이 되는 작품이다. 웹툰에서는 캐릭터들이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진 않는다. 영화는 웹툰의 감수성을 가져가지만, 미래를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상처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고, 서로 치유해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은 이어 "웹툰 원작자가 영화를 봤다. 처음부터 많은 응원을 보내줘서 내가 연출하는데 있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김환희와 김준면은 말 그대로 텍스트로만 존재하던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어 스크린에 재탄생 시켜 영화의 메인 스토리를 끌어간다. 
영화 '곡성'에서 언론과 평단, 관객의 혼을 쏙 빼놓은 강렬한 연기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던 김환희가 주인공 미래로 분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울타리인 가족과 학교가 아닌 게임 속에서 겨우 숨을 쉬고 외롭지 않은 아이, 그저 평범하고 싶은 열여섯 살의 복잡하고도 여린 내면을 표현했다.
'글로리데이'를 시작으로 배우로서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김준면은 미래의 랜선친구이자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재희를 맡았다. 웹툰 연재 당시 미래만큼이나 많은 팬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았던 캐릭터다. 김준면은 엉뚱한 듯 보이지만 남모를 아픔을 지닌 재희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인물을 완성했다.
김환희는 실제 모습에 대해 "초반에 낯을 가리는 편인데, 친해지면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말도 많고 털털한 편이다"고 얘기했다. 김준면은 "재희는 정상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미래의 특별한 친구로, 겉으로는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내면에는 미래만큼 고민과 생각을 담고 있는 4차원 꽃미남이다"며 "실제 내 모습과 비교하면, 누구든 내면과 겉모습이 다를 수 있지만, 재희만큼 큰 사연이 없어서 캐릭터를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촬영 전 걱정했다는 김환희는 "원작 인물을 어떻게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고, 원작의 캐릭터를 헤치지 않으면서도 감정선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준면은 "원작 속 재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과 책임감을 갖고 연기를 했다. 무엇보다 원작 팬들이 가졌던 감성을 영화를 보면서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고민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러브라인에 대해 이경섭 감독은 "원작과 다르게 영화에서는 썸이나 풋풋한 설렘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의지할 곳 없는 두 친구가 서로에게 위로가 돼주는 이야기다"고 답했다.  
또한, 김환희와 김준면은 촬영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김준면은 "주로 미래를 연기한 김환희 양과 많이 나오는데, 환희가 아이돌 가수를 좋아해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져서 공통의 관심사였다. 공통의 관심사가 아이돌 가수였다. 환희한테 좋은 정보도 많이 주고, 사인 같은 것도 언제든지 받아줄 수 있다고 허세도 부려봤다. 환희와 친하고 재밌게 촬영했다"며 웃었다.
이와 함께 정다빈은 미래에게 접근하는 완소녀 반장 백합, 이종혁은 학교 선생님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정다빈은 "원작을 보고 너무 재밌게 봤는데 섭외가 와서 떨리고 긴장됐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리딩을 몇 번 해서 분위기를 다 잡고 들어갔다. 학교를 다니는 것처럼 정말 친구들과 어우러져서 연기에 집중 할 수 있었다. 원작에 백합처럼 감정선을 연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데, 굉장히 인상 깊게 봤던 부분들이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극이 진행된다. 사실적으로 극이 진행되면서 인상적이었다. 평소에도 환상성을 지닌 이야기나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영화에서 더 살려보면 어떨까 싶었다. 영화에서는 그 부분들이 극적 장치로 촬영됐다. 우리 영화에는 판타지한 면들이 매력적이다"며 영화의 장점을 강조했다.
한편 '여중생A'는 오는 6월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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