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재성-이용, 전북 국가대표 3인방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을 위한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 16강 2차전서 로페즈-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차전 2-3 패배를 뒤집고 원정 다득점 원칙도 적용받지 않은 채 4-3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 현대는 그동안 대표팀이 최대 7명까지 차출된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종 명단 발표에서는 4명이 선발됐다.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과 미드필더 이재성 그리고 수비수 김신수와 이용이 그 주인공.
공격진에 이름을 올린 김신욱과 이재성 그리고 이용은 나란히 ACL 16강 2차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태국 원정으로 열린 1차전에 나서 패배를 맛봤다. 따라서 2차전에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공수의 핵심이기 때문에 누구 보다 열심히 뛰었다.
1차전서 기대 만큼 미치지 않은 잔디 상태 때문에 최전방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친 김신욱은 전주성에서는 달랐다. 부리람이 자랑하는 스리백 수비진에서 치열하게 공중볼을 따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스페인 출신 수비수 투네스와 대결서 김신욱은 우위를 점하며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끌었다.
김신욱 뿐만 아니라 이재성과 이용 모두 제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체력 회복에 힘쓴 이재성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문전으로 날카로운 돌파에 이어 패스 연결을 시도했다. 또 이용은 적극적인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국가대표들의 활약이 정점을 이룬 것은 전반 18분 선제골 상황. 이용이 오른쪽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김신욱은 상대 수비 뒷공간에서 절묘하게 헤더로 볼을 떨궜고 로페즈가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마무리 했다. 이용-김신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측면 공격의 위력을 선보인 것.
선제골 상황 뿐만 아니라 후반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신욱은 머리 뿐만 아니라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통해 공격진의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본인의 슈팅도 중요했지만 승리가 필요한 팀 사정상 욕심을 줄이고 추가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이재성의 중원 활약도 고무적이었다. 올 시즌 잦은 대표팀 차출과 빡빡한 스케줄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이재성은 화려한 돌파를 통해 부리람 수비를 쉴새없이 흔들었다. 또 이재성은 후반 38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골로 만들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미 신태용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은 이들은 왜 국가대표로 선발됐는지 부리람전을 통해 나타냈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면 더욱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은 분명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