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강' 부리람 가볍게 삼킨 '홈 지옥' 전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15 20: 50

'홈 지옥' 전주성에서 부리람(태국)은 올 시즌 ACL을 마감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 16강 2차전서 로페즈-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차전 2-3 패배를 뒤집고 원정 다득점 원칙도 적용받지 않은 채 4-3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전북은 비장함이 앞섰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인 부리람과 홈 경기를 앞두고 전북은 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전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4-1-4-1 전술을 사용한 전북은 쉴새 없이 부리람을 괴롭혔다.
원정 1차전서 많은 부상자로 인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교체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펼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김신욱을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전북은 로페즈-이재성-임선영-이승기 등 스피드와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을 2선에 배치하며 '닥공(닥치고 공격)'의 위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북은 로페즈의 위력이 먼저 빛났다. 부리람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하이프락혼에게 옐로카드를 얻어냈다. 부리람 수비진은 전북의 닥공을 겨우 막아내며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정상적인 공격진을 구성하지 못했던 1차전과는 다르게 전북은 홈에서 완벽한 코스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측면 크로스를 시발점으로 문전에서 머리로 떨군 후 발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용-김신욱-로페즈로 이어진 첫번째 득점 라인은 축구 득점의 정석과 같은 모습이었다.
1차전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던 부리람의 브라질리언 듀오 에드가 실바와 디오고는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9분에는 유준수가 발로 홍정호의 배를 걷어차기도 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홍정호는 다행이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부리람이 얼마나 답답한 축구를 펼치는 지 증명하고 있었다.
답답한 부리람은 전반서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1차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하이프락혼을 뺐다. 로페즈와 최철순에게 밀려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부리람은 전반서 1개의 슈팅만 기록했다.
부리람은 반전이 필요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전북이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물론 슈팅까지 만들지 못하면서 전북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21분 첫번째 선수교체를 실시했다. 많이 뛴 이승기를 빼고 득점력이 높은 이동국을 투입했다. 지난 1차전 원정서 선수단과 함께 하지 못한 이동국은 투입 후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부리람도 후반 26분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전북 문전까지 볼을 연결했지만 송범근이 막아내면서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부리람은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과는 거의 없었다.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한 채 전북의 정상적인 경기력에 흔들리고 말았다. 태국리그 최강 부리람의 위력은 전주성에서 통하지 않았다. 분명한 수준차가 드러나면서 전북 원정의 부담을 깨닫고 ACL을 마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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