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스티븐연 욱일기→전종서 태도…'버닝', 작품으로 논란 덮을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5.16 07: 19

영화 '버닝'은 작품으로 기대만큼이나 뜨거운 논란도 잠재울 수 있을까.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16일(현지시각) 공식 상영을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칸 상영 전 국내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한 발 앞서 공개되긴 했지만, 월드 프리미어를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에 초청된 만큼 칸 공개까지는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가 걸려 있는 상황. 공식적인 첫 공개는 칸영화제 상영이 최초다. 
'버닝'은 '거장' 이창동 감독이 무려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 '시'에 이어 '버닝'으로 칸영화제 3연속 경쟁 진출에 성공했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전무후무, 유일무이한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선사했고, '시'로는 본인이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품에 안았다. 이창동 감독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해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아간 적이 없는 만큼, 올해 수상도 유력시된다.

무엇보다 올해 경쟁 부문이 예년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못하다는 점 역시 이창동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세계적인 감독들이 앞다퉈 신작을 선보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화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올해 칸영화제 포스터의 주인공이기도 한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이미지 북(Image Book)',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러시아 영화 '레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만비키 가족' 등이 평론가들의 높은 평점을 싹쓸이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들을 이어 '버닝'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작품 제목처럼 기대만큼이나 논란 역시 '버닝'하고 있는 '버닝'이다. '버닝'은 수상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스티븐연, 전종서 등 주연 배우들이 연이어 논란에 휘말리며 곤혹을 겪고 있다. 스티븐연은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고, 전종서는 예상치 못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결국 칸 주요 일정 중 하나였던 한국 취재진 대상 인터뷰에 불참을 선언하고야 말았다.
스티븐연은 욱일기 논란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스티븐연은 '메이헴'을 함께 한 조 린치 감독이 SNS에 올린 욱일기를 입은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표시했다. 스티븐연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진짜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스티븐연은 한글로 된 사과문을 통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영문 사과문에는 "인터넷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쉽다"며 유감을 표하는 듯한 전혀 다른 내용을 담았기 때문. 한글과 영어가 내용이 다른 사과문에 대중의 공분은 들끓었고, 이후 스티븐연은 "제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2차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5일 유아인, 이창동 감독과 함께 프랑스로 출국한 전종서 역시 예상치 못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칸으로 향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전종서는 취재진을 만나자 들고 있던 옷, 여권 등으로 얼굴을 가렸고,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심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미 알려져 있던 출국 일정인만큼, 공항 취재는 자연스러운 일정이었다. 그러나 불편하다는 듯한 전종서의 표정을 두고 "적절하지 못한 태도"였다는 비판과 "무슨 일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교차하며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전종서의 소속사 마이컴퍼니 측은 OSEN에 "(전종서가) 잘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공항 출국 일정이 비공개인 줄 알았는데, 많은 기자들을 보고 당황하고 놀라서 그런 것 같다. 공항 출국 일정 자체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스티븐연과 전종서는 유아인, 이창동 감독과 함께 참석 예정이었던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 일정에 불참을 선언했다. 전종서는 한국에 돌아와 일대일 인터뷰를 하겠다고 밝혔고, 스티븐연은 한국 언론 인터뷰를 제외한 공식 일정에만 당초 참석하기로 약속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티븐연은 지난해 '옥자'로 칸을 찾았을 당시 봉준호 감독, 안서현과 함께 한국 취재진과 함께 하는 일정에 당연하게 참석했고, 스티븐연과 전종서 모두 앞서 '버닝'의 주연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 만큼 이번 일정 불참은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버닝'은 마침내 전 세계에서 가장 깐깐한 관객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 앞서 세상을 떠난 칸의 대부 피에르 르시앙은 '버닝'에 대해 "영화 자체로서의 맥박으로 그만의 고유한 생명력을 얻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칸의 극찬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버닝', 과연 논란도 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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