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무비] "'버닝' 수상 가능?"..지난 10년간 칸 황금종려상 '흐름 살펴보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5.16 14: 02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큰 축제가 됐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경쟁부문에 진출했기 때문. 이 시점에서 역대 황금종려상을 돌아보면서 흐름을 짚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근 10년간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정리해봤다.  
- 2017(70회) : 더 스퀘어(The Square)

감독 : 루벤 웨스틀룬드 
출연 : 클라에스 방, 엘리자베스 모스
'더 스퀘어'는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인 크리스티안이 '더 스퀘어'라는 전시 개최를 앞두고 겪게 되는 예측불허 일상을 담은 작품. '더 스퀘어'는 공식 초청작이 모두 발표된 후, 추가로 경쟁 부문에 진출, 중간 순위의 평점에도 칸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 2016(69회):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감독 : 켄 로치
출연 : 헤일리 스콰이어, 데이브 존스
영국의 노장, 여전히 '꼬장꼬장'한 켄 로치 감독의 저력이 드러난 영화. 지병으로 인해 일을 쉬게 된 목수 다니엘이 자신의 연금받을 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복지제도의 허점을 꼬집은 영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빈민, 노숙자, 노동 계급 등을 주제로 사회 고발적인 작품을 주로 만들어 온 켄 로치 감독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 2015(68회) : 디판(Dheepan) 
감독 자크 오디아드, 에포닌 모멘큐
출연 빈센트 로티어스, 마크 진가, 제수타산 안토니타산, 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 클로딘 비나시탐비
프랑스로 망명하기 위해 신분을 위조해 가짜 가족이 된 두 남녀와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민자의 냉담한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핏줄로 맺어진 가족을 넘어선 아닌 인류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울림이 있다. 실제 난민 출신 비전문 배우를 캐스팅했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2009년 '예언자'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5년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 2014(67회) : 윈터슬립(Kis Uykusu, Winter Sleep)
감독 : 누리 빌제 세일란
출연 : 할룩 빌기너, 멜리사 소젠
'윈터 슬립'은 터키 아나톨리아에서 호텔 '오셀로'를 운영하는 배우이자 작가 아이딘이 젊은 아내 니할, 이혼한 여동생 네즐라와의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삶의 진실을 포착하게 되는 순간을 담아낸 작품. 선량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물음,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고립된 존재인지 보여주는 영화다. 더불어 지식인 층의 위선과 기만을 꼬집고 있다.
- 2013(66회) : 가장 따뜻한 색, 블루(La vie d'Adele, Blue Is The Warmest Color) 
감독 : 압델라티프 케시시
출연 : 레아 세이두,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2010년 출판된 쥘리 마로의 동명 프랑스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동성애를 소재로 주인공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칸 영화제 최초로 배우들과 감독이 함께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 2012 (65회) : 아무르(Amour)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이자벨 위페르, 장-루이 트린티냥, 엠마누엘 리바
죽음을 앞둔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의 이야기로, 80대 노부부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아무르'는 칸 국제영화제 초반부터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였고, 결국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하얀 리본'에 이어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했다.
-  2011(64회) : The Tree Of Life (트리 오브 라이프) 
감독 : 테렌스 맬릭
출연 : 브래드 피트, 숀 펜, 제시카 차스테인
한 가족의 역사와 함께 우주와 생명의 역사를 담은 이 영화에는 테렌스 맬릭 감독 특유의 영상 철학이 담겨있다. 칸 공개 당시 야유와 갈채를 동시에 받는 등 극과 극의 양분된 평가를 받았지만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로버트 드 니로는 황금종려상 선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트리 오브 라이프'가 황금종려상에 가장 적절한 영화였다"고 설명했던 바다. 
- 2010(63회) : 엉클분미(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 
감독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출연 : 사크다 카에부아디, 제니이라 퐁파스, 타나팟 사이사이마르, 낫사칸 아파이원크
노인 분미는 19년 전 사망해 유령이 된 아내와 산에 들어가 실종된 뒤 원숭이 귀신이 된 아들을 만난다. 질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남자를 중심으로 환생을 영화적으로 탐구한다. 현실과 환영을 신비로운 방식으로 오가며 자신만의 이야기 구조를 확립해온 아피찻퐁의 재능이 더욱 진화됐음을 알 수 있다. 1997년 이후 아시아 영화로는 첫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아피찻퐁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의 첫 감독이 됐다. 
- 2009(62회) : 하얀 리본(Das weiße Band, The White Ribbon)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크리스티안 프리에델, 에른스트 야코비
1913년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직전 독일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권위로 짓눌린 분위기의 마을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의 흑백 화면 속에 담긴 설경은 마치 질식할 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첫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 2008(61회) : 클래스(Entre Les Murs, The Class) 
감독 : 로랑 캉테
출연 : 프랑수아 베고도, 프랭크 케이타, 에스메랄다 우에르타니, 라셸 레굴리에
도시 빈민가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열정적으로 문제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고루한 교육관을 탈피하려고 하는 교사와 이를 따르다가도 반발하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삶의 진실을 해부하는 작품. 프랑소와 베고도의 원작 소설에 바탕을 둔 영화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혼합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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