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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②] ‘예쁜누나’ 오륭 “안판석 감독에 캐스팅 전화 받고 잠 못 자”

[OSEN=강서정 기자] 배우 오륭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에게 ‘곤약’이라며 이별을 통보하는 남자친구로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려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오륭이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며 이제는 그의 존재를 알지만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아직 낯선 배우였다.

네티즌들은 “어디 있다가 나타난 배우냐”며 오륭에게 관심을 가졌다. 진아의 지질한 전 남자친구 역할을 맛깔나게 표현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것.


“이렇게 큰 롤을 맡아본 적이 없다. 독립영화나 연극에서 맡았던 역할보다 더 큰 역할을 맡은 것 같아서 주변에서 연락도 오고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인들이 내가 첫 회에만 나오는 줄 알았는지 연락이 없었는데 2~3회가 지난 후부터 연락이 왔다. 사실 내가 이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걸 가족에게만 알리고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첫 회에 손예진의 전 남자친구로 한 번만 나오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계속 나오니까 연락이 오더라.”

오륭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드라마에서 슈트에 안경 쓴 그의 모습은 규민 캐릭터의 특징이었다. 이에 슈트를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봤다고.

“평소에는 트레이닝만 입고 다니는데 간혹 미팅하는 날 차려입고 나가면 알아보더라. 극 중 정장 입고 머리도 넘기고 안경도 쓰니까 그때는 알아본다. 사실 원래는 안경을 안 쓰는데 극 중에서 안경 쓰라고 해서 쓴 거다. 눈이 나쁘지 않다.”

‘갑자기 튀어나왔다’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오륭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진아의 전 남자친구로 활약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 드라마가 첫 드라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전에도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다.

“출연했지만 필모그래피에 없는 드라마들이 있다. 단역으로 출연한 게 전부였다. 드라마 첫 출연은 안판석 감독님의 ‘아내의 자격’이었다. ‘풍문으로 들었소’에도 한두 회 정도 출연했었다.”

오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이다. 연극무대에서 연기하다 28살의 늦은 나이에 입학한 그는 연기자의 길이 아니라 학교에서 행정 쪽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아내의 자격’에 출연하게 된 건 학교를 통해 섭외가 들어와서 출연하게 됐다. 영어 강사 역을 맡아 잠깐 아르바이트하러 갔는데 안판석 감독님에게 칭찬과 응원을 받았다. 당시 연기를 쉬고 있었을 때였다. 학교 졸업하고 학교 산하기관에서 비정규직으로 취직했다. 연기를 접고 일하고 있었는데 ‘아내의 자격’ 캐스팅이 돼서 아르바이트로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고 갔는데 안판석 감독님이 칭찬해주고 응원해서 연기를 계속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게 연기를 다시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연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도, 대중에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도 안판석 감독 덕이었다.

“안판석 감독님은 우리 같은 무명배우들에게 항상 ‘밥 먹었냐’, ‘일하고 있냐’고 물어본다. 인간애와 연민이 있다.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을 위해 나서고 ‘아내의 자격’ 때 나를 칭찬한 건 잘했다는 것보다는 응원이었던 것 같다.”

‘아내의 자격’으로 안판석 감독과 인연이 된 오륭은 이후 안판석 감독의 작품에 거의 출연했다. ‘아내의 자격’을 비롯해 ‘풍문으로 들었소’, 그리고 이번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까지 무려 세 편에 출연했다.

“안판석 감독님에게 새벽에 전화가 왔는데 ‘이런 역할이 있는데 좋은 역할이니까 해봐라’라고 했다. 그 전화를 받고 잠도 못 잤다. 역할을 떠나서 상업 작품에서 감독님이 먼저 전화를 해준 적이 없었다 평소에 연모하던 감독님이 직접 연락하고 한번 해보라고 해서 설렜다. 다음 날 대본을 받았는데 역할이 너무 좋더라. 규민이 사건을 만드는 인물이라 다른 캐릭터보다 감정이 굉장히 튄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고 부담이 됐다. 그래서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그래도 그런지 오륭은 극 중 예쁜 여자친구 진아를 두고 양다리를 걸치는 것도 모자라 진아에게 곤약이라고 하고 이후 지질하게 진아에게 집착하는 것부터 납치하는 것까지 ‘너무’ 리얼하게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꽤 욕을 먹었다.

“대본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대본이 정말 디테일하다. 대사만 주고받는 대사가 아니라 행동도 정확하게 나와 있다. 행동에 대한 기분 등 감정을 설명하는 서브 텍스트들까지 있다. 만약 그런 설명이 없었으면 유추하고 추리하고 상상해야 할 텐데 그런 게 있어서 감정이 엇나가지 않고 대본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친절하고 좋은 대본이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대중에게 관심을 받은 오륭. 이 드라마가 자신에게 특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

“무명배우들도 많고 연기에 대해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많은 배우가 있지만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운 좋게 캐릭터에 푹 빠져 연기할 기회가 주어졌다. 내가 좋아서 했는데 사람들이 관심까지 가져줘서 정말 감사하다. 연기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연기하는 게 맞는다는 걸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허튼짓은 안 했구나’, ‘내가 연기자로서 기능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게 토닥토닥 나를 위로해주는 것인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내 연기 인생에 있어 큰 지표가 됐다.”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오륭. 그는 뒤늦게 관심받기 시작했다고 조급함을 가지고 연기할 생각은 아닌 듯하다.

“앞으로 나가야겠지만 못 나간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루틴대로 가면 될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뭔가를 이뤄야겠다는 게 아니라 이제 출발선에 선 것 같다.” /kangs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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