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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①] '시그대' PD "시청률 잊은 그대? 현장은 힐링·행복"

[OSEN=김나희 기자] 아름다운 명시(詩)와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라는 생소한 직업군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시그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이하 시그대)는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로,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와 함께 그린 감성 코믹극이다.

배우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 데프콘, 신재하, 이채영 등의 열연과 소소하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 상황에 맞게 등장한 시, 그리고 이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녹여낸 연출력이 시너지를 이뤄 호평을 받았다. 이에 최근 OSEN은 리얼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시그대'를 연출한 한상재 PD를 만나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코메디컬 스태프 알기 위해 실제 실습생복도 입어봤다."

코메디컬 스태프라는 직업군은 '시그대' 제작진에게 그야말로 큰 도전이었다. 아직 아무도 다뤄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모든 게 생소할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익숙하지 않아 시청층 유입이 어려웠기 때문. 하지만 '시그대'가 소소한 이들의 삶을 다뤘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직업군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도였다는 의견도 있다.


"코메디컬 스태프라는 직업군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 사람들도 만나고 인터뷰도 많이 했어요. 초반 두 달 정도는 거의 병원에서 한 것 같아요. 극 중 신민호(장동윤 분) 등이 입은 실습생복도 실제로 병원에서 입는 복장이고요. 저희도 똑같이 그 옷을 입고 코메디컬 스태프들이 치료를 하는 걸 지켜봤죠. 혹시라도 환자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실까 봐요. 자문을 구했던 선생님들은 촬영 현장에 항상 계셨어요. 저희에게 '자신들을 조명해준 것 자체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죠. 일각에서는 '좀 더 리얼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다뤄보지 않았던 장르를 시도했다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시라는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를 대중적이지 않은 직업군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그 점은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명수현 작가? 캐릭터 살리기의 귀재다."

그런가 하면 '시그대'는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 시리즈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한상재 PD와 명수현 작가가 재회했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각각의 캐릭터들을 입체감 있게 살려내기로 유명한 '막영애' 제작진이기에 이번 '시그대'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았던 것. 이들은 이러한 대중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이에 OSEN은 한상재 PD가 생각하는 명수현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일적으로는 예민하고 디테일하신 분이에요. 캐릭터 살리기의 귀재라고 생각하고요. 일 외적으로는 쾌활하고 재밌는 분이세요. 다 같이 노는 것도 좋아하시고요."

"제가 작가님과 6년 동안 작업을 해와서 이번 '시그대'도 무조건 믿고 갔어요. 준비했을 때부터 착착 맞아가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고요. 대본을 보면서 작가님의 의도가 뭔지 딱 알겠는 느낌이요. 하지만 '막영애'와 '시그대' 작업의 차이점도 있었어요. 시즌제와 미니시리즈의 차이요. '막영애'는 캐릭터가 이미 만들어져 있어 스토리 위주로 갔는데 '시그대'는 캐스팅 과정부터 다르더라고요. 함께 고민했던 내용들이 달라진 것 같아요."

▲"시청률 아쉽지만..좋은 현장 분위기에 힐링했다."

하지만 '시그대'의 시청률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시청률이 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대에 머물렀기 때문. 한상재 PD는 "본 분들은 좋아해 주시는데 본 분들이 별로 없다"며 멋쩍게 미소를 짓기도. 드라마와 시의 장르적 혼합, 코메디컬 스태프라는 생소한 소재, 그리고 '막장' 요소가 없는 등장인물들의 다소 많은 스토리 등이 부진 요소로 꼽혔다.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어떤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시청률 잊은 그대'라는 말을요. 사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처음 작가님과 기획을 할 때 '이건 대박이 날 작품은 아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어요. 시도 직업군도 대중적이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으니까요. 드라마가 중반 정도 되고 나서는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배우들하고 작업하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다들 시청률에 영향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줬거든요. 현장만 오면 힐링이 되고 이들과 함께 있어 행복했어요."

"이 작품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메시지는 우보영(이유비 분)을 통한 성장, 그리고 소외받았던 그들의 이야기, 조연도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저희 드라마가 주인공이 아닌 사람들의 삶을 소소하게 담아내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드라마 내에서도 당연히 조연들의 삶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 점은 처음 기획했던 것 그대로 끝까지 가지고 갔죠. 특히 마지막 장면은 대본과 다르게 촬영됐는데, 우보영이 슬링치료를 하면서 마무리됨으로써 그가 물리치료사로서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시박신, 100% 계획 세워놓고 촬영했다."

'시그대'는 드라마 제목처럼, 시를 잊고 살았던 우리에게 아름다운 명시들을 선물해줬다. 이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드라마 속에 녹여낸 연출력 또한 인상적이었다는 평. 이에 대해 한상재 PD는 "저희끼리는 시박신(시가 박히는 신)이라고 했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나 '혼술남녀'의 경우 먹방신, 혼술신을 찍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하더라. 저희도 시박신을 촬영할 때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시는 대본의 영역이라 작가님께서 다 선별하셨어요. 그래도 저도 그 과정은 알고 있죠. 대본을 먼저 쓴 뒤 시를 넣기도 했고 '이 시는 꼭 사용하고 싶다'고 하셔서 장면을 넣으신 것도 있어요. 후자는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넣을 때 그랬어요."

"시박신은 단순한 자막으로 보여드리기 싫었어요. 배경 속에 녹아들게 만들고 싶었죠. 시박신은 대충 찍은 게 없는 것 같아요. 이게 CG로 가능한 장면일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넣으면 좋을지 100% 계획을 세워놓은 뒤 촬영에 들어갔죠. 작가님께서도 방송을 보고 만족해하시더라고요. 모든 신에 다 애정이 가지만 개인적으론 엔딩신이 가장 좋았어요." (Oh!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CJ E&M 제공, '시그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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