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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닐로사태 한달, 쉽고 재밌게 읽어보는 '사재기 현주소'

[OSEN=정지원 기자]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체감없는 멜론 1위'의 주인공이 되면서 불거진 불법 음원 사재기 논란이 한 달을 넘어섰다. '대체 누가 듣냐'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는데 여전히 차트에선 순항 중이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반응도 많다. 일단 차트 위에 올려놓으니 그걸 듣는 사람들도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이 논란의 현주소를 쉽게 쉽게 알아보자. 최대한 읽기 편한 문체로 가겠다.

◆"불법 프로그램 돌리면 사재기도 가뿐"

브로커들은 멜론 아이핀 가입의 헛점을 이용해 멜론에 많은 아이디를 만들어 놓는게 기본이다. 가요관계자에 따르면, '사재기 의뢰'가 들어오면 브로커와 프로그래머들은 함께 손잡고 '불법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만들어 손쉽게 순위를 올린다. 의뢰받은 사재기 기간이 지나면 프로그램은 삭제된다. 추적도, 처벌도 어렵다. 가격에 따라 순위도 진입기간도 다르다.

음원 사재기에 드는 돈은 마케팅비로 책정된다. 브로커들은 친절하게 세금계산서까지 끊어준다. 불법인 듯 불법 아닌 불법 행위다. 돈을 벌기 위해 지극정성이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돈 받아놓고 잠적하는 일명 '먹튀'도 존재한다. 불법이니까 신고도 할 수 없으니,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던 가요기획자들 적지 않다. 어쨌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멜론은 아이핀 가입 방식을 폐지했다.

◆스탠딩에그·장덕철·닐로·김나영의 공통점?

우리는 몇 년 전부터 몇몇 가수들의 노래가 혜성같이 등장해 돌연 멜론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는 진풍경을 목격했다. 스탠딩에그, 장덕철, 닐로, 김나영이 그랬다. 아이돌 팬덤 이상의 화력, 노래방 차트를 넘어서는 대중성으로 멜론 차트를 올킬했다. 이 정도면 고척돔 콘서트 능히 소화 가능할 정도이며 각종 예능에서 이들의 노래를 맨날 따라부르고 패러디해야 옳다. 현실은 따로 말하지 않겠다.

소속사도 다르고 활동 반경도 다른 이들이 어쩜 그렇게 똑같은 멜론 그래프와 추이를 보여주며 멜론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을까. 그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분명히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만약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앞서 밝힌 시시콜콜한 사재기 방법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문체부 '사재기 논란' 조사, 어디까지 왔나요

닐로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사재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지난 달 문체부에 전수조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 문체부는 각 음원사이트 관계자의 의견을 들은 뒤, 이번 주 닐로의 음원 관련한 자료를 전달 받아 조사 준비에 들어간다. 쉽게 말하면, 아직까진 조사 안 들어갔다는 얘기다. 자료 검토 후 차주께 조사가 시작되며, 한 달 안에 조사는 마무리 될 전망이다. 

재밌는 건, 리메즈가 사재기 조사를 비공개로 의뢰했다는 점이다. 비공개로 의뢰하면 문체부의 조사 결과는 진정인에게만 전달된다. 문체부의 사재기 조사 결과를 리메즈만 알고 끝난다는 뜻이다. 덧붙이자면, 모모랜드의 사재기 논란 조사는 가온차트 측이 공개조사로 의뢰해 모두가 그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사재기 논란이 만든 '오해'

닐로 소속사가 "닐로의 순위 상승은 바이럴 마케팅 덕"이라 말하면서, 대중 인식 속 바이럴 마케팅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바이럴 마케팅은 위법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연예기획사가 하고 있는 합법적 마케팅의 한 방식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음원 상승 추이가 좋은 몇몇 노래들을 두고 "바이럴 마케팅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이럴 마케팅 자체가 합법이기 때문에 전제부터가 잘못됐다. 문제는 바이럴 마케팅을 하면서 이것이 홍보임을 적시하지 않는 것, 또 바이럴 마케팅을 방패로 내세워 그 뒤에서 위법을 저지르는 것이다. 

◆리메즈, 쏟아지는 바이럴 제안 거절하더니 '때이른 워크숍'

알다가도 모를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다. 닐로 사태 이후 오히려 바이럴 마케팅 제안이 폭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내 새끼만 1위할 수 있다면 뭣이 문제랴' 식이다. 다만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 리메즈 이시우 대표는 아예 바이럴 마케팅을 접고 엔터사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속내를 최측근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리메즈 측이 많은 고민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리메즈는 지난 14~15일 단체 워크숍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부 팀워크를 다진다는 명분이겠지만 결코 곱게 보이진 않는다. 문체부와 음콘협, 여러 음원사이트에서 불법 음원 사재기 근절을 위해 논의와 회의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리메즈는 생각보다 참 즐겁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네버랜드스토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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