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리뷰]"내가 널 알아" '나저씨' 이지은 일으킨, 이선균의 '용서+위로'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5.17 07: 25

죄책감에 무너진 이지안을 일으킨 이선균의 한 마디가 여운을 남겼다. 
16일 방송된 tvN 수목 드라마 '나의 아저씨(연출 김원석,극본 박해영)'에서는 지안(이지은 분)의 도청을 용서한 동훈(이선균 분)이 그려졌다. 
동훈은 준영(김영민 분)의 말을 듣곤 혼란스러워했다. 핸드폰 너머로 자신의 도청했을 지안을 믿을 수 없었다.  파이팅을 외치며 자신보다 더 자신의 일에 화를 내며 위로해준 지안을 떠올렸다.  동훈은 휴대폰에 대고 지안의 이름을 불렀다.  전화달라고 외친 동훈, 다 들었다고 말하는 동훈의 목소리를 들은 지안은 화들짝 놀랐다.  동훈은 "내 얘기 다 듣고 있는 거 알아, 괜찮아, 전화줘"라고 말했고, 지안은 두려움에 떨었다. 듣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지안은 공중전화를 통해 기범에게 전화했으나, 경찰들에게 붙잡혀갔단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숨어지내야하는 지안, 동훈은 휴대폰만 만지자작 거렸다.  하염없이, 긴절히 지안의 전화만 기다리던 동훈, 그때 지안의 휴대폰이 고장났다는 말을 떠올렸다.  지안의 흔적을 찾아 공중전화 번호를 알아챘다. 바로 전화했으나 발신만 가능하고 수신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됐다.  지안은 공중전화 번호 위치를 추적하고 있는 동훈을 알게됐다. 지안은 두려웠다.  지안은 동훈이 오기 전에 도망쳤다.   동훈은 서둘러 공중전화 위치로 뛰어갔다.  공중전화에 도착했으나 그 곳엔 지안이 사라진 뒤였다.  도망가려는 지안의 절박함과, 붙잡으려는 동훈의 간절함이 공존했다. 
도망친 지안은 잘못했다고 외치라는 동훈의 말을 떠올리며, 다리에 힘이 풀린듯 주저 앉았다.
지안은 "잘못했습니다"라고 허공에 외치며 오열,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동훈을 향한 죄책감에 결국 무너진 지안이었다. 
지안은 교통사고가 났음에도 경찰에 붙잡힐까 도망친 탓에 몸이 성하지 않았다. 지안은 춘대(이영석 분) 할아버지가 머무른 곳에 몸을 숨겼고, 몸 상태는 악화됐다. 
 
동훈은 계속해서 허공에대고 지안에게 말을 걸었다.  모두 지안이 자신을 듣고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답답함에 지안의 집까지 찾아간 동훈, 지안의 짐을 정리하는 집주인을 마주쳤다. 동훈은 근처에 사는 후배 집에 지안의 짐을 맡겨놨다.  동훈은 또 다시 지안이 도청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말을 걸었다. "왜 안 듣냐"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이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지안이 아닌, 춘대 할아버지였다. 지안이 걱정됐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제서야, 지안이 있는 곳을 알게 된 동훈, 무거운 마음으로 지안이 있는 방문을 열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겁먹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안, 고개를 떨구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훈의 시선을 피하던 지안은 "사람만 죽인 줄 알았지, 별 짓 다했지, 더 할 수 있었는데 그러게 누가 잘해주래?"라면서 "바보같이 아무한테나 잘해주고 그러니까 당하고 살지" 라며 마음에도 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런 지안을 가만히 바라보던 동훈은 "고맙다"라면서  "나 이제 행복해야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아파하는 꼴 못 보겠고,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 살겠다,  너처럼 어린 애가 어떻게 나같은 어른이 불쌍해서"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동훈은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 살겠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 꼴 보여주지 못하면 넌 계속 나때문에 마음 아파할 거고 그런 너 생각하면 나도 맘 아파 못 살거고, 그러니까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는지"라면서  
"다 아무것도 아니야, 창피한거, 사람들이 수근거리는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지고 행복할 거야, 행복할게"라며 지안에게 약속했다.   지안은 그런 동훈을 보며 "아저씨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했어요"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지안은 조심스럽게 "진짜 내가 안 미운가..?"라고 물었다. 동훈은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면서  "내가 널 알아"란 말로 지안의 모든 걱정을 씻어줬다.  지안은 그제서야 안도하며 "아저씨 소리, 말, 생각, 발소리 다 좋았어요"라며 "사람이 뭔지,  처음 본 것 같았다"며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꺼냈다. 
죄책감에 무너졌던 지안을 일어설 수 있게 해준 동훈의 따뜻한 말 한 마디였다. 그런 동훈의 마음이 전해진 듯, 다시 마음을 열게 된 지안, 두 사람이 서로에게 전하는 위로와 행복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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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의아저씨'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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