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5분 기립박수"...'버닝', 칸 논란 불태운 이창동표 미스터리(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17 06: 01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버닝’(제작 파인하우스 필름, 배급 CGV아트파우스)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첫 공개됐다. 제작단계부터 한껏 관심을 모았던 대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버닝’은 16일 오후 6시 4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상영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는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언론 및 평단을 대상으로 공개된 바 있으며 국내 개봉은 오늘(17일)이다.
뤼미에르 극장에서 148분 동안 러닝타임을 마친 이후,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5분 간 거센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버닝’을 완성한 이창동 감독과 세 명의 배우들에게 열렬한 호응이 쏟아진 것이다. 세 사람은 감격에 겨운 듯 만면에 미소를 띤 채 호응에 화답했다.

일본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반딧불이-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버닝’은 원작의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이 감독만의 창작 방식을 더한 연출력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애환과 로맨스, 범죄, 미스터리 등 각종 장르를 적절하게 혼합한 점이 이창동이 보여준 그간의 작품들과 색깔을 달리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우연히 만나고 그녀로부터 의문스러운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유아인은 이번에도 놀라울 만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그간 ‘사도’(2015)와 ‘베테랑’(2015) 등의 영화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틀에 박히지 않은 연기로, 대중의 호평을 얻어왔던 그의 진가가 ‘버닝’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이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 역시 그간 본 적 없는 스타일의 인물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보였다. 할리우드에서는 물론 충무로에서 활약할 그의 활발한 행보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신예 전종서 역시 왜 이창동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존의 여배우들과 다른 매력을 가진 그녀는 틀에 갇히지 않은 연기로 이창동 사단에 입성했음을 공고히 알렸다.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을 무색케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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