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라디오로맨스' 폭탄주 음주 장면에 '주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7 14: 43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음주 장면을 방송한 '라디오로맨스'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17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방송회관에서는 제 27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KBS 2TV '라디오 로맨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OCN '작은 신의 아이들' 등이 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날 지난 3월 20일 종영한 KBS 2TV '라디오로맨스'에서는 주인공 송그림(김소현 분)이 술을 좋아하는 스타를 섭외하기 위해 폭탄주를 만들고 건배를 외치는 장면이 방송되고,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에 재방송돼 문제가 돼 의견진술이 진행됐다.

희의에 참석한 KBS 드라마센터 이건준 CP, KBS 문보현 PD는 "드라마 내용으로 지적을 받게 돼 제작 책임자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음주 장면은 서브 작가의 절박함을 보여주고자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의 입장에서 기획 단계에서 편하게 생각한 것도 있고, 이런 술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아쉽다고 생각한다. 다른 기획을 생각해야 했다는 생각이 있고, 향후 기획에서는 이를 피하도록 하겠다. 이를 통렬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제작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담배와 술이 같은 조항으로 심의되고 있다. 그럼에도 음주 장면은 관대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며 "술 소비를 확산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 염려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제작진의 의도가 음주 미화의 뜻이 아니더라도 그런 의도까지 파악하며 시청자가 TV를 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로맨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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