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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올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KAIDA 포럼

[OSEN=강희수 기자] “전기차 시대는 과연 올 것인가?”

요즘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새삼스러운 질문 같지만 자동차업계에서 조차도 여전히 통용 되고 있는 질문이다. 우리나라에 수입 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만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을 열었는데, 그 주제도 ‘모빌리티의 미래: EV 시대 도래하나?’였다. 자동차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던진 질문에 이날 세미나에서 내린 답은 “반드시 온다”였다. 그 이유를 5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갈수록 엄격해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다. 이번 포럼의 모더레이터(moderator)를 맡은 한양대학교 선우명호 교수(Dr. Myoungho Sunwoo, Professor, Hanyang University)는 “2020년이 되면 지구상에는 1억 1000만대 이상이 판매 될 것으로 예상하며, 12개의 주요 OEM이 글로벌 시장의 75%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전세계 50%의 차가 아시아에서 생산 될 것으로 보이고, 소형차량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양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환경이다. 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그에 따르는 환경 문제도 동시에 대두 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드시 인식하고 가야할 규제가 있다. 환경 규제에서는 유로6플러스가 적용 돼 ‘극초저배기’차를 생산해야 하고, 에너지규제 면에서는 CO2 배출량를 95g/km로 줄여야 한다. CO2 배출량은 지난 2015년에는 130g/km이던 것이 2020년까지 95g/km으로, 2025년까지는 75g/km로 떨어뜨려야 한다.

1km를 달리는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75g 이하로 줄이라는 것은 전기차 또는 연료전지 자동차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에너지 총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내연기관차를 팔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해야 하는 역설에 직면해 있다.


두 번째는 전기차로도 ‘주행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패널들은 한결같이 “전기차를 한번 타 본 사람들은 그 역동성에 놀란다”고 입을 모았다. 닛산의 유타카 사나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수석 부사장(Mr. Yutaka Sanada, Regional SVP and Head of Asia & Oceania, Nissan Motor Corporation)은 “2010년부터 순수 전기차 리프를 개발해 양산하고 있는 닛산은 전기차가 ‘주행의 즐거움’을 높이는데도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내 주변의 사람들도 전기차를 타 보고는 그 정숙성과 내연기관 못지않은 파워에 놀라고 있다. 배터리가 차 바닥에 깔려 있는 저중심 구조라 매우 안정적인 주행감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이미 스포츠카 영역에 도전할 만큼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 되고 있는데, 출력 면에서 내연기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 돼 있다. 또한 전기 에너지의 특성상 발진과 동시에 강력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발진 성능은 오히려 내연 기관보다 더 뛰어나다. 다만 배기 사운드가 없는 점이 아쉬움이기는 한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적인 배기 사운드를 내는 기술들이 개발 돼 있다.


BMW의 엘마 호크가이거 전무(Mr. Elmar Hockgeiger, Head of R&D Center Korea, BMW)는 “BMW가 고성능 M시리즈를 운용하고 있지만 전기차로도 충분히 고성능 차를 개발할 수 있다. 초반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다는 전기모터의 장점에 각 액슬에 직접 전기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방식으로 내연 기관의 장점도 살릴 수 있다. 배기음까지 가미 되면 고성능 전기차로도 충분히 역동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로 점쳐지고 있는 자율 주행차와 공유 자동차 개념에 전기차가 가장 잘 부합한다는 점이다. 자율주행차는 각종 센서와 통신 장비를 부착해야 하는데 이 기기들은 모두 전기 에너지로 작동 된다.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하면 차는 부품들을 단순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한양대학교 선우명호 교수는 “해외의 자동차 공유서비스 회사들이 전기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유지 관리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이유는 다양한 재생에너지 산업의 급성장이다. ‘전기차가 과연 친환경차가 맞느냐’는 의문에 끊임없이 제기 되는 논점이다. 어차피 화석연료에서 생산 되는 전기에너지로 가는 차가 무슨 친환경차냐는 반박 논리다. 현재대로라면 이 주장이 맞다. 그러나 자동차 에너지 규제가 강해지는 만큼 대기 환경 규제도 강화 될 것이 틀림 없다.

이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태양열, 풍력, 조력 같은 대체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다. 닛산의 유타카 사나다 수석 부사장은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눈에 띄게 빠르다. 석유에 의존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전기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이상, 배기를 하지 않는 전기차는 친환경차가 맞다”고 말했고 BMW 엘마 호크가이거 전무도 “어떤 에너지를 전기 생산에 쓰는 지, 어떤 에너지를 드라이빙에 쓰는 지로 나눠 봐야 한다. 둘다 재생에너지를 쓰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드라이빙 만이라도 전기에너지를 쓴다는 것은 분명 친환경적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역사의 흐름이다.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이제 화석 연료를 굳이 쓰지 않아도 운동에너지를 발생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렇다면 화석 연료는 도도하게 흘러가는 역사에서 구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 배터리 생산 1위 기업으로 이날 포럼에 참석한 LG화학 김명환 사장(Dr. Myung Hwan Kim, President, LG Chem, Ltd.)은 “석기 시대가 지구상에서 돌이 모두 없어졌기 때문에 끝난 게 아니다”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화석 연료가 지구에서 바닥 났기 때문에 다음 세대로 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개발 됐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로 향해 간다는 설명이다.

물론 완전한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2020년 이후 정부 보조금이 줄거나 없어질 때도 과연 전기차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 여전히 열악한 인프라 구축의 문제, 여전히 높은 배터리 가격 문제, 간간이 제기 되고 있는 배터리의 안전성 및 재활용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대의 도래가 도도한 역사의 흐름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석기시대의 종말과 같은 논리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날 포럼을 마련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정우영 회장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을 비롯하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이해와 향후흐름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소비자, 미디어, 업계 여러분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원사들과 함께 다양한 신차를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임으로써 좋은 콘셉트와 새로운 가치, 생활과 운전의 즐거움, 최첨단 기술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달하고 건강한 수입차 시장, 사랑받는 수입차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00c@osen.co.kr

[사진] 위에서부터 한양대학교 선우명호 교수, 닛산의 유타카 사나다 수석 부사장, BMW 엘마 호크가이거 전무, LG화학 김명환 사장,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정우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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