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전참시'에 최고수위 제재 내렸다 "과징금 부과"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7 17: 57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세월호 보도 인용으로 논란을 빚은 '전지적 참견 시점'에 법정제재 중 가장 높은 수위인 과징금 부과를 건의받았다.
17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방송회관에서는 제 27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KBS 2TV '라디오 로맨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이 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날 지난 3월 20일 종영한 KBS 2TV '라디오로맨스'에서는 주인공 송그림(김소현 분)이 술을 좋아하는 스타를 섭외하기 위해 폭탄주를 만들고 건배를 외치는 장면이 방송되고,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에 재방송돼 문제가 돼 의견진술이 진행됐다.
KBS 드라마센터 이건준 CP, KBS 문보현 PD는 "제작진의 입장에서 기획 단계에서 편하게 생각한 것도 있고, 이런 술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아쉽다고 생각한다. 다른 기획을 생각해야 했다는 생각이 있고, 향후 기획에서는 이를 피하도록 하겠다. 이를 통렬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제작시 조심하겠다"고 밝혔고, 방통심의위 측은 "술 소비를 확산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 염려된다"며 주의 조치를 내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월 방송된 '성형 제국의 여왕-그녀는 왜 자취를 감췄나?' 방송분이 촬영 여부를 고지하지 않고 몰래 촬영하며, 촬영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음성변조 없이 방송했다는 민원으로 심의에 올랐다. 이에 해당 방송분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19조(사상활 보호) 제 3항을 적용해 심의를 받았다.
의견진술에 임한 SBS 김기슭 CP는 "취재임을 따로 밝히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죄송하다. 앞으로도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원인과 제작진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기에 방통심의위 측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의결 보류를 결정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는 지난 5일 방송된 방송분에서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보도 장면을 인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 방송분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20조(명예훼손 금지)제 1항, 제20조(명예훼손 금지)제2항, 제 25조(윤리성)제 1항, 제27조(품위유지) 제5호가 적용돼 심의를 받았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MBC 권석 예능본부장, MBC 예능본부 부국장 전진수, MBC 예능5부장 최윤정 CP는 "방송이 나가고 나서부터 시청자뿐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려 제작진 마음이 괴롭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내용 발표한 후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조사가 미흡하다는 여론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며 "방송 제작 프로세스 순서대로 검증을 했다. 총연출자와 이 장면을 기획한 PD, 그리고 FD 등이 좀 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반성한다"고 설명했다.
MBC는 "시간에 쫓기는 제작 환경 속에서 일어난 실수다. 하지만 이게 핑계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관련자들이 인사위원회 회부돼 징계 예정이다. 시스템적으로 재점검을 할 예정이고, 시대와 호흡하지 못한 방송 윤리의 무지에 대해서도 교육을 강화하고 시대와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향후 대책을 밝혔다.
이에 방통심의위 측은 "제작진은 더 할 수 없이 이를 체크했지만 문제를 못 느꼈고, 시청자들은 2초 가량의 장면이 방송에 나간 직후 바로 문제를 느꼈다. 이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더불어 문제점을 인지한 후 다음날 오전 9시 재방송에서 장면을 삭제하고, 다시보기 VOD를 중지시켰다. 사과를 비롯한 윤리적 조치는 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이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시청자들을 위한 사과는 3일 후에나 이루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통심의위 측은 논란을 빚은 '전참시'에 만장일치로 법정제재 중 가장 높은 수위인 과징금 부과를 건의했다. 최종 결과는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이외에도 SBS '8뉴스'는 의견제시를, 오보자막을 낸 춘천MBC에는 권고가 의결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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