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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은 왜 비디오 판독 오심에도 자책했을까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제가 안일했습니다". 

지난 16일 대전 KT전을 마친 뒤 한화 유격수 하주석(24)은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자책하고 있었다. 9회초 2사 후 윤석민의 깊은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이 불만족스러웠다. 

한화가 5-4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KT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잔디 쪽에 깊게 자리 잡고 있던 하주석이 백핸드로 잘 잡았다. 이어 원투스텝을 밟고 1루로 긴 송구를 했지만 1루심 판정은 세이프. 한화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하주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KBO 비디오 판독 결과도 세이프. 그러나 이날 방송사 리플레이로 보면 윤석민의 발보다 하주석의 송구가 조금 더 빠른 것으로 나왔다. 비디오 판독 오심이었다. 정우람이 후속 타자 유한준을 3루 땅볼 잡고 경기를 끝내며 큰 논란 없이 넘어갔다. 

경기 후 한화 관계자들이 "비디오 판독을 보니 아웃이 맞다"며 하주석을 위로했지만 그는 "세이프가 맞다. 내가 늦었다"고 자책했다. 그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굳이 리플레이를 찾아보지 않았다. 오심 여부를 떠나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하주석은 "솔직히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다. 공을 잡고 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다. 처음 타구를 잡을 때 마음을 먹었다면 (노스텝으로) 송구할 수 있는 거리였다. 잠시 마음을 놓는 바람에 스텝을 한 번 더 밟아 늦었다"고 자책했다.

강견의 하주석은 긴박한 상황에서 그 먼 거리에도 노스텝으로 송구했다. 몇 차례 호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은 발이 느린 윤석민이라 여유를 가졌다. 순간 마음을 놓은 게 늦은 송구로 이어졌다는 게 하주석의 자책. 비디오 판독이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올 시즌 하주석은 타격에 부침이 있지만 한층 더 안정된 수비력으로 팀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채종국 수비코치는 "주석이가 작년에도 잘했지만 올해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깨우치고 있다. 먼저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한다. 타격이 안 맞을 때도 수비는 계속 잘했다. 잘하고 있는데도 부족함을 느끼는 모습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하주석은 2년 연속 한화 유니폼 판매 1위를 달릴 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팀을 오래 이끌어갈 중심 선수란 것을 팬들도 잘 안다. 충분히 잘했지만 스스로 안일함을 자책하고 반성할 정도로 하주석은 '완벽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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