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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호 사수' 롯데의 결단, 필승조 재건의 한 수

[OSEN=조형래 기자] 한 번의 선택이 시즌의 구상을 좌우하는 모양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에서 최고 히트 상품 중 한 명은 필승조로 자리잡고 맹활약 중인 진명호(29)다. 진명호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4승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16(23⅓이닝 3자책점)의 성적을 남기며 지난 2009년 2차 1라운더로 입단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있다. '만년 유망주'의 칭호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있다.

여전히 볼넷은 16개로 많은 편이지만 150km에 가까운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볼넷의 2배에 가까운 3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2할1푼4리의 피안타율로 출루의 가능성을 차단시키고 있다. 최근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고 있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능력까지 이제는 갖추며 필승조의 한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정훈의 뒤늦은 준비와 박진형의 난조로 지난해 불펜야구를 이끌었던 두 축이 빠진 롯데였지만 진명호의 화려한 등장, 그리고 오현택의 부활로 롯데는 필승조 걱정 없이 경기 후반을 마음 편히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그리고 구단은 지난 겨울 진명호의 부활 가능성을 믿고 끝까지 사수를 한 것이 현재 필승조 재건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겨울 롯데는 많은 선수 이동이 있었다. FA로 선수 유출이 있었지만 FA 영입도 있었다. 외야수 민병헌 영입이 대표적. 지난해 11월 말, 민병헌은 롯데와 4년 8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롯데는 FA 보상을 위한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했다. 보호선수 명단 작성은 FA 영입 못지 않게 관심이 쏠리고 구단들간의 이해관계와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순간이다. 

롯데의 선수층이 그리 두터운 편은 아니었지만 투수 유망주들의 면면에서는 타구단들이 꽤 군침을 흘릴만 했다. 두산 역시 롯데의 투수진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수 지명으로 가닥을 잡았다. 2016년 어깨 부상 전력이 있지만 재활에 성공했고 파이어볼러 유망주였던 진명호는 두산의 유력 지명 후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투수가 팀의 미래이자 자산이라는 것을 확고히 했다. 투수 자원 사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보호선수 명단에 투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명호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야수자원들이 풀리기는 했지만 야수진이 두터운 두산의 자원과 비교해봤을 때 경쟁력은 없었다. 결국 두산은 지명 유력 후보였던 진명호 대신 외야수 백민기를 선택해야만 했다.

롯데도 당시 진명호의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많았을 터. 하지만 투수 유망주의 가능성을 롯데는 믿었고, 그 결실을 곧장 올 시즌부터 맺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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