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MSI] 벼랑 끝 킹존, 절망은 절대 금물...2년 전 SKT처럼 일어나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5.19 08: 32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할 만큼의 처참한 성적이었다. 그룹 스테이지 성적은 6승 4패로 3위. 플래시 울브즈를 상대로 2전 전패, RNG와 프나틱을 상대로 당한 패배한 경기의 내용을 돌아보면 MSI 4강에 대한 기대마저 낙관적이지 않다. 
킹존이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 유럽 LCS 스튜디오에서 열린 MSI 그룹스테이지 5일차 플래시 울브즈와 경기는 느슨한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자멸했다. 그룹 스테이지 플래시 울브즈전 2전 전패로 1위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리면서 벼랑 끝에 몰린 셈이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칭송받는 LCK의 수준을 고려하면 참담한 성적표다. 시차 적응 실패와 컨디션 난조 등 갑작스런 악재가 몰리던 상황을 염두해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경기력임이 분명하다. 탑 정글 미드 봇듀오 등 총제적으로 삐꺽거리면서 흔들리고 있음이 경기력 수치에서 눈에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식스맨 '커즈' 문우찬을 투입해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지만 플래시 울브즈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팬들의 성난 목소리는 날 선 비판을 넘어서 비수와 같은 비난이 됐다. 여론을 아는 킹존 선수단 전체는 파리로 이동 직후 출입을 자제하면서 연습실에서 4강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만큼 절박하게 몰렸다는 소리다. 
19일 오후 프랑스 파리 제니트 파리 라 빌레트에서 상대할 MSI 4강 플래시 울브즈전은 킹존에게는 새로운 시험대다. 두 차례 완패의 충격이 가시기 전에 또 만났지만 포기해서는 안된다. MSI 그룹 스테이지 완패가 이번 4강전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LCK에서 보였던 킹존의 경기력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 목소리다. 
2년 전 MSI 그룹 스테이지에서 4연패로 흔들렸던 SK텔레콤도 멋지게 다시 일어서면서 첫 MSI의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당시 그룹스테이지 3일차까지 2승 4패까지 몰렸던 SK텔레콤은 2승을 올리면서 4승 4패로 승률을 5할로 맞췄고, 마지막 날 2승을 추가하면서 4위로 4강에 올라섰다. 결국 RNG와 4강전을 3-1, CLG와 결승을 3-0으로 마무리했다. MSI서 위기를 극복한 이후 SK텔레콤은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SK텔레콤 걱정'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면서 2016년 롤드컵까지 휩쓸었다. 
바닥을 찍었던 SK텔레콤과 경우가 다를 수 있지만 불안요소를 파악한 킹존도 흐름을 뒤바꿀 저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지난 18일 프나틱을 3-0으로 제압한 RNG 손대영 총 감독은 "킹존은 분명 강한 팀이다. 립 서비스로 강한 팀이 아니라 다전제 승부에서 킹존을 이기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 뒤 "킹존이 결승에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하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킹존의 승리를 예측했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어내고, LCK에서 보였던 킹존의 스타일을 잘 풀어낸다면 플래시 울브즈라는 상대에 승산이 있다는 것이 손대영 RNG 총 감독의 설명이다. 킹존은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니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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