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SK 루키 최준우, “믿음감 주는 테이블세터 목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9 13: 00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철저한 장기 프로젝트를 거치고 있다. 1·2군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고 몸부터 만들었다. 루키팀(3군) 경기부터 치르며 서서히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다.
선수들로서는 다소 지루한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하나둘씩 퓨처스팀(2군)에 올라오고 있다. 올해 SK의 신인선수 중 가장 먼저 2군에 올라온 선수는 1차 지명자인 김정우나,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조성훈이 아니었다. 바로 2차 4라운드에서 뽑은 내야수 최준우(19)가 첫 승격의 주인공이었다. 큰 화제가 모이는 것이 당연했다.
우투좌타인 최준우는 퓨처스리그 개막에 맞춰 퓨처스팀에 올라왔다. “맞히는 능력, 타격 재질을 보고 뽑았다”는 구단의 설명대로 타석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준우는 “2군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코치님들이 좀 더 몸을 만들고, 확실하게 기초를 다지고 올라가자고 하셨다. 내 생각보다는 빨리 2군에 올라간 것 같다”고 떠올리면서 “믿음감을 줄 수 있는 테이블세터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 프로의 벽이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최준우다. 최준우는 “고교에 비해 확실히 변화구가 좋다. 아마야구는 타자들이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직구 위주의 승부다. 하지만 프로는 2군이라도 변화구가 들어온다”고 차이를 설명하면서 “퓨처스리그 초반에는 생각 없이 타석에 임했던 것 같다. 안 되다보니 급해지고 생각 없는 야구를 했다. 하지만 코치님들이 편하게 대해주신다. 지금은 생각을 가지고 임하려는 단계”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한 달 이상의 경험을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이는 최준우다. 백재호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스윙이 나오는 궤적이 짧고 강하다. 그리고 맞는 면이 넓다. 장타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도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스윙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퓨처스리그를 거듭할수록 볼넷을 많이 고르고 있다. 최준우는 2군에서 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7개의 사사구를 골랐다.
최준우는 “처음에는 초구부터 치려고 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서는 것이 조금 달라졌다”면서 “나가는 것은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님께 신뢰감을 드려서 좋은 기회를 많이 받겠다. 그리고 그 기회는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했다.
SK 퓨처스팀은 박승욱의 부상으로 콜업 1순위였던 박성한이 승격됐다. 최준우로서는 좀 더 많은 2군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런 최준우가 요즘 신경 쓰는 것은 역시 수비다. 수비가 안 되면 1군에 올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최준우는 1년 선배인 박성한의 수비를 보며 “내가 봐도 정말 안전해 보인다. 불안감도 없이, 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배울 점을 찾으면서 “포구보다는 송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팔이 조금 낮았는데 이를 올리면서 정확도가 좋아졌다”고 미소 지었다.
아직 1군에 대한 생각은 없다. 2군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확실한 1군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만든다는 각오다. 그런 최준우는 최근 3군 경기에도 번갈아가며 뛴다. 3군에서는 연일 맹타다. 쉽게쉽게 안타를 만든다는 평가다. 최준우는 “운이 좋은 것도 있고, 그냥 마음이 편해서 잘 맞는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최준우가 두 달의 경험을 통해 고교 졸업 레벨을 완전히 탈출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가다보면, 언젠가는 1군에 보일 것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