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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흔살 득점1위' 이동국, 권창훈에 전한 "1보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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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우충원 기자]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14라운드 FC 서울과 원정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이날 득점포로 이동국은 K리그 13경기에 나서 6골-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골 수는 늘어난다. K리그 최선참이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이동국이 항상 말해온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뛰었다면 이미 은퇴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여러가지 고난을 겪은 가운데 오뚜기처럼 일어났고 그 결과 마흔살에도 현역으로 뛰면서 K리그 1 국내선수 득점 공동 1위에 오르게 된 것.

비록 교체로 많이 뛰었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날카롭다.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골을 노린다. 서울전에서도 이동국은 이재성과 함께 교체로 나서 전북의 공격에 방점을 찍었다. 노장인 이동국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전북은 서울에 완승을 챙겼다.

K리그 통산 208호골을 기록한 이동국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 EPL 미들스브러 등 해외진출까지 했었지만 월드컵에서 골을 터트리지 못한 것. 1998 프랑스 월드컵서 벼락같은 슈팅으로 각광을 받았던 유망주는 어느새 백전노장이 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동국은 경기가 열리기 전 새벽에 후배인 권창훈의 부상에 대해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 엔트리 탈락 후 절치부심한 이동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두고 갑작스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과 재활차 찾았던 독일에서 그는 월드컵을 지켜봤다.

독일 월드컵 당시 그는 "비록 그라운드는 아니지만 4800만 붉은 악마와 함께 더 뜨겁게 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꼭 이겨 주십시요"라는 통신사 광고를 찍기도 했다.

부상으로 월드컵에 낙마했던 기억을 더듬은 이동국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권창훈 뿐만 아니라 염기훈, 김민재 등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후배들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경기서 권창훈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아킬레스건은 정말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월드컵 출전이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선수 생활 하는데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월드컵은 앞으로 충분히 기회가 많다. 당장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임해야 한다. 마음 졸이지 말고 차분하게 재활을 펼친다면 권창훈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권창훈에 대해 이동국은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이야기 했다. 그는 "컨디션이 좋을 때 다치는 경우가 더 많다. 다만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재활을 펼쳐야 한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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