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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제로맨' 한화 서균, 3가지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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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한화 사이드암 투수 서균(26)이 KBO리그 유일한 '제로맨'이 됐다.

서균은 21일까지 2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제로맨'이었던 넥센 김상수는 20일 삼성전에서 3실점, 올 시즌 20경기째 19이닝 만에 평균자책점 0이 깨졌다. 이제 서균만이 유일한 '제로맨'이다.

서균은 지난해까지 한화팬들조차 익숙하지 않은 선수였다. 2014년 2차 8라운드 전체 84순위로 입단,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그는 지난해 이상군 감독대행이 이끌던 6월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14경기(14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한용덕 감독의 눈에 들었고,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포함돼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24경기에 등판해 15⅓이닝을 던지면서 비자책(1실점) 행진이다. 한용덕 감독은 20일 LG전에 앞서 서균을 두고 "더 이상 말할 수 없다. 최고다"라고 칭찬했다.

#승계주자 실점률 0.150

서균은 거의 주자가 있을 때 위기에서 등판한다. 24경기에서 총 20명의 승계주자를 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승계주자에서 LG 김지용이 25명으로 가장 많고, 서균이 리그에서 2번째다. KT 심재민도 20명.

그런데 서균은 20명 중 단 3명의 득점만 허용, 기출루주자 득점 허용율이 0.150에 불과하다. 15명 이상 승계 주자를 둔 불펜 투수(15명)들 중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다. 그만큼 위기에서 불을 잘 껐다는 의미, 기출루주자 득점 허용률은 불펜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의미있는 기록이다. 속칭 '분식 회계'를 하지 않아,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간 앞선 투수들의 평균자책점까지 관리해줬다.

#공격적인 피칭, 경기당 9.4구

한용덕 감독은 서균의 장점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꼽았다. 한 감독은 "24경기를 치르면서 총 투구수는 226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그의 투구 수를 정확하게 기억하며 "다른 불펜 투수들보다 월등하게 투구 수가 적다. 그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경기당 9.4개, 이닝당 투구 수가 14.7개에 그치고 있다. 이닝당 투구 수는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LG 소사(14.2개), KIA 양현종(14.7개)에 버금간다. "어려운 상황이든 아니든 타자와 빨리빨리 승부를 하고, 짧은 시간에 결과를 내기에 야수들도 수비하기 편하다"는 게 한 감독의 부연 설명.

#투심+체인지업=자신감

서균은 올해 투심과 체인지업을 신무기로 장착했다. 그는 송진우 코치로부터 체인지업 그립을 배웠고, 팀 선배 송은범으로부터 투심을 배웠다고 했다.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 코스로 승부구로 활용한다. 지난 19일 LG전 2-1로 앞선 9회 1사 1,3루 동점 위기에서 등판, 유강남을 병살타로 처리한 공이 바로 투심이었다. 투심, 체인지업을 활용해 좌우 코너워크가 되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앞서 간다.

좋은 결과가 쌓이면서 자신감도 상승하기 마련이다. 한 감독은 "초반에는 선수 본인도 믿음과 자신감이 적은 상태라 짧게 끊어서 던지게 했다"며 "지금은 자신감을 키우면서 중요한 포인트에서 서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짧게 던지게 한다. 많이 던지게 하면 지금 구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균이 한 달 넘게 잘 던지고 있는데, 코칭스태프는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아낀다. 당장 눈 앞의 황금에 눈이 멀어 거위의 배를 가르지는 않는다. 1⅓이닝이 최다 이닝으로 2차례 있었다. 1이닝은 6차례, 나머지는 ⅔이닝 이하다. 5타자를 상대한 것이 3차례, 4타자를 상대한 것이 2차례, 나머지는 3타자 이하에서 끊어준다.

한 감독은 "평균자책점 0은 언젠가는 깨질 것이고, 지금은 자신감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감 넘치는 피칭과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가 잘 어우러져 24경기째 '제로' 행진이다. 그렇게 한화 불펜에서 샛별이 탄생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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