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았던 복귀전’ 파레디스, 더욱 촉박해진 시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21 06: 30

달라진 것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 지미 파레디스(30)가 한 달 만의 1군 복귀전은 너무 짧았다.
파레디스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4월 20일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춘 파레디스였다. 타석에서의 부진이 심각했고 수비에서도 어설픈 장면들이 속출했다.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존재감이 미약했다. 결국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퓨처스리그에서 감각을 끌어올리게 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도 성적은 특출 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8경기 타율 2할4푼7리 2홈런 7타점에 머물렀다. 삼진도 21개를 당했다.
결국 두산은 최근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접촉설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파레디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파레디스에게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가 주어지는 듯 했다. 2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파레디스는 선발 출장 기회까지 잡았다.
일단 타석에서는 인내심이 생긴 듯 했다. 3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파레디스는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박건우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홈까지 파고 들어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파레디스는 타격보다 더 문제시 됐던 수비에서 결국 사고를 쳤다. 1-0으로 간신히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후 동점과 역전의 원흉이 됐다. 3회말 선두타자 앤디 번즈의 뜬공 타구를 파레디스가 중견수 박건우와 콜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위치상 파레디스가 잡는 것이 맞았다. 결국 아웃카운트가 추가되지 않고 3루타가 되면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고 신본기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이 됐다.
4회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이대호의 우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가 갔는데 파레디스가 이를 놓쳤다. 결국 2루타가 됐고 1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아 1-2로 역전을 당하게 됐다.
결국 파레디스는 5회초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을 때린 뒤 5회말 수비부터 조수행으로 교체됐다. 한 달 만의 복귀전에서 경기의 절반만 소화한 채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이날 파레디스의 복귀 경기는 퇴출 명분만 더 쌓게 만든 꼴이 됐다. 달라진 부분은 전혀 없었던 것. 현장에서 파레디스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미 구단은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다시 훑어보면서 대체 선수 물색에 착수했고, 파레디스가 없는 기간 동안 국내 선수들로도 충분히 리그 순위 싸움에서 경쟁력을 보인 터였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타자가 중심 타선에 파괴력을 배가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그림을 파레디스에게 떠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현 시점이다. 결국 파레디스의 시간은 더욱 촉박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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