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 밴텀급 타이틀...타격가 황영진이냐 그래플러 존스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5.22 06: 53

국내 격투마니아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매치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5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서 열리는 'TFC 18' 메인이벤트서 2대 토너먼트 결승에 진출한 황영진(29, SHIN MMA)과 PXC 밴텀급 챔피언 트레빈 존스(27, 미국령 괌)가 밴텀급 타이틀매치를 벌인다.
지난해 말 치러진 2대 토너먼트에서 황영진과 존스는 각각 김명구, 소재현을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승자는 약 1년 반 동안 비어있던 TFC 밴텀급 왕좌에 오른다.

▲ 전혀 다른 성향의 스타일…그래플러 존스가 한 수 위?
격투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전력적인 면에선 존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존스의 변칙적인 타격과 타이밍 태클, 끈질긴 그래플링이 황영진을 철저하게 괴롭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둘의 경기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린다. 출중한 레슬링 실력과 무한체력을 바탕으로 한 존스는 전형적인 그래플러인 반면, 일취월장하게 타격능력이 향상된 황영진은 오로지 스탠딩 타격전만 선호한다.
존스의 신장은 168cm로, 체급 내에서 큰 편은 아니지만 팔 길이는 180cm에 가까울 정도로 긴 편이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보다 큰 선수와 싸워왔지만 원거리 공격과 초근접전인 클린치 싸움을 시도하며 신장 열세를 극복해나갔다.
전문가들은 원거리 공격이 다양하고 끈적끈적한 레슬링 기술을 겸비한 존스의 손을 들어줬다. 분명 클린치나 그라운드 싸움으로 견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스의 경기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황영진의 경험은 상대적으로 더 적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었다. 김명구戰에서 황영진은 크게 상승한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보였다. 황영진이 태클을 모두 막고 잽과 다양한 콤비네이션으로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타격전에서 숨은 약점을 찾는 능력은 단연 황영진이 한 수 위다.
서로 원하는 전장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자신의 영역으로 쉽게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누구의 상성이 유리하다고 볼 순 없지만 경기는 스탠딩에서 시작된다. 원치 않는 전장에서 큰 약점을 드러낼 경우 경기는 한 순간에 종료될 수 있다.
▲ 황영진의 타격이냐, 존스의 레슬링이냐?
둘의 동기부여 역시 만만치 않다. 황영진은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생애 최고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존스는 두 단체 챔피언에 오른 뒤 UFC에 입성하는 꿈을 꾸고 있다.
황영진은 밴텀급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움직임이 매우 민첩한데다 특유의 스텝도 가지고 있다. 빠른 편은 아니나 타격이 정교하며 적중률이 굉장히 높다. 175cm에서 나오는 원거리 잽은 필승을 이끌어내는 기본적인 원동력이다.
황영진은 "레슬링뿐인 반쪽짜리 파이터 아닌가. 타격은 볼 게 없다. 존스는 소재현戰에서 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더 잘할 줄 알았다. 그때의 기량이라면 내가 분명 이긴다. 더 준비해야 할 것이다. 테이크다운은 존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케이지레슬링은 김명구戰을 대비해 철저하게 훈련했다. 존스와 그래플링 대결을 해도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존스는 "UFC에 진출해서 계속 승리하고 싶지만 우선 눈앞에 놓인 황영진을 이겨야 한다. 그는 매우 스마트한 선수다. 확실히 똑똑하고 영리하다. 모든 점을 경계한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 그가 무엇을 하든 신경을 집중시킬 것이다. 내 경험이 그를 압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황영진은 거리싸움에 능하며 동체시력이 높다. 존스의 태클 타이밍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격투기는 태클과 클린치를 경계해야 한다. 존스가 기습적인 전략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분명 쉽지 않은 싸움이긴 하다.
둘 모두 서로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치열한 거리싸움이 예상되며, 자신의 영역에서 더 오래 싸우는 쪽에 승리의 여신이 있을 것이다.
분명 먼저 치고 들어오는 쪽은 더 작고 근접전을 펼치는 존스일 것이다. 황영진은 그 타이밍에 어떤 공격을 날려야 할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둘의 대결은 뚜껑을 열기 전까진 전개과정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
TFC는 UFC와 대동소이한 룰로 진행된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그라운드 안면 니킥, 오블리크 킥, 사커킥, 수직 엘보 등은 금지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진행된다. 이번 이벤트는 오후 7시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 스포츠, 다음 카카오, 유튜브, 아프리카TV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dolyng@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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