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5K 깜짝 역투' 현도훈, 아쉽게 날아간 첫 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22 17: 54

우완 투수 현도훈(25)이 깜짝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첫 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다음을 기대케 했다. 
현도훈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4회말 구원등판, 3⅓이닝 무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했다.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내려갔으나 9회말 2사에서 동점이 되며 승리가 날아갔다. 
하지만 현도훈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두산은 이날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 흐름이 초반부터 한화 쪽으로 넘어갔다. 현도훈은 1-6으로 5점차 뒤진 4회말 2사 2루에서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 송광민을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4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5회에는 제라드 호잉과 김태균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성열-하주석-최진행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성열은 커브, 하주석은 포크볼, 최진행은 직구를 결정구 삼아 모두 삼진 잡았다. 
고비를 잘 넘은 현도훈은 6회 선두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용규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정근우를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뒤 송광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여세를 몰아 7회에도 호잉-김태균-이성열로 이어진 한화의 중심타선을 공 7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이성열은 109km짜리 느린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3⅓이닝 동안 볼넷 3개가 있었지만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으며 5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현도훈의 호투에 힘을 받은 두산 타선이 따라붙었다. 7회초 대타 류지혁의 1타점 2루타, 박건우의 3루 땅볼로 2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8회초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싹쓸이 3타점 3루타에 이어 오재일의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만들어내 7-6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2사에서 박치국이 호잉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현도훈의 승리는 날아갔다.
두산도 8-9로 끝내기 패배했지만 현도훈의 발견은 수확이었다. 현도훈은 대학 때까지 일본에서 야구를 배운 유학파. 대학 졸업 후 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올해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지난 8일 광주 KIA전 데뷔전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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