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과욕은 금물' KT, 빅이닝 헌납한 연속 야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5.22 17: 14

과욕은 금물이었다. 
KT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주권이 5이닝 8실점으로 부진한데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지 못하며 5-8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3회 선발 주권의 힘을 빠지게 만든 수비 과욕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0-1로 뒤진 3회말 공격이었다. 무사 2,3루에서 타자 최정민이 1루 땅볼을 날렸다. 3루주자 김선빈이 홈을 향해 뛰어들자 KT 1루수 오태곤이 곧바로 볼을 뿌려 접전 상황이 빚어졌다. 간발의 차이로 포수 장성우가 먼저 태그해 아웃판정이 났다.

그러나 김기태 KIA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심판진은 슬라이딩을 하는 김선빈을 포수 장성우가 무릎을 통해 막았다면서 홈 충돌방지 금지 규정 위반으로 득점을 인정했고 동점이 됐다. 공식 기록은 1루수의 야수선택이었다.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어진 1,3루에서 김주찬의 타구를 잡은 1루수 오태곤이 홈으로 공을 뿌렸으나 3루루자 김주찬의 발이 먼저 홈플레이트에 닿았다. 김주찬의 위치와 홈에 뛰어드는 스피드를 감안하면 과욕이었다. 
1루수의 판단 착오로 아웃카운트 2개를 뺏지 못했고 고스란히 선발투수 주권이 부담을 안았다. 주권은 1사후 이범호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맞았다. 1-0으로 앞서있어 동점만 허용하는 안정된 플레이를 했다면 1-1로 조용히 넘어갈 이닝에서 5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주권은 4회에는 김주찬에게 3점홈런까지 맞았다.
더욱이 5회초 강백호의 투런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내 4-8로 추격했으나 이후 침묵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5회말 수비부터 5번타자 박경수와 6번타자 유한준을 각각 정현과 이창진으로 교체한 것이다. KT 홍보팀이 대신 전한 벤치의 설명은 부상이 아니라 피로 누적으로 인한 관리차원이었다.  
실제로 두 타자가 최근 피로누적으로 10경기에서 2할대 초반의 부진한 타격을 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4점차의 중반 승부에서 베테랑 타자들을 빼면서 추격의 힘을 놓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8회초 2사 1,2루 정현 타석에서 대타를 냈지만 범타에 그쳤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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